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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산 마스크 사재기…수급 불균형
대구상의 "마스크 못 구하면 조업 차질"
29일 오후 대전시 중구 대흥동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자 일부 시민들이 비양심적으로 마스크를 사 모으고 있어 공급 루트 관리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아침 대구 수성구 한 약국에는 문을 열기 전부터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 약국마다 100개씩 우선 공급한 공적 마스크는 1인당 구매 한도(5개)에 따라 먼저 온 20명에게만 돌아갔다. 이후 추가 공급 일정은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마스크를 구하려는 발걸음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약국 관계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달서구 두류동 한 약국 관계자는 "전날 받은 공적 마스크는 20여분 만에 소진됐는데도 사러 오는 사람과 문의 전화가 잇따른다"며 "이런 분들이 하루에 100명이 넘어 약사들이 지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봉투에 마스크를 수십 장씩 담아서 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여러 약국을 돌며 5장씩 사거나 대형마트, 농협, 우체국 등에서 보이는 대로 마스크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수성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이모 약사(47)는 "대만에서는 건강보험증을 제시하고 마스크를 구매하도록 해 개인별 수량을 조절한다고 들었는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달서구 한 약사는 "최근 방문한 30대 남성이 이틀 연속 이마트에 부인과 함께 두 번씩 줄을 서서 240개를 샀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읍·면 지역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공급하자 도시지역 주민들이 '원정 구매'로 마스크를 싹쓸이하는 사례도 있다.

경북 문경 호계면 주민들은 인근 도시 주민들이 승용차를 타고 우체국에 가 마스크를 사 간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대구 동구·달성군 외곽지역 일부 농협과 우체국에서도 빚어진다.

마스크 수급 불균형으로 산업계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온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난 28일 지역기업용 마스크 특별 배정을 정부에 건의했다.

300여 업체를 대상으로 모니터링해보니 현장 근로자에게 제공할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구상의는 건의문에서 "정부가 마스크 생산을 관리하며 구매 수량까지 제한해 대량 구매가 필요한 기업들은 마스크를 구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heral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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