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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대구서 일반 중환자 선별진료소 내몰려…검체비용 요구도
28일 대구시 달서구 보건소에 코로나19 의심 환자 검사를 돕기 위해 군에서 지원한 군용 음압 텐트와 이동진료소가 설치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지역에서 일반 중환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로 내몰리고 있어 보건의료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의료 대응 체계에 기인한 것으로, 역설적으로 이 시스템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응급 환자 치료를 막는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이다.

A씨는 보호자와 함께 지난 25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 비가 많이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A씨는 전날 아침 욕실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쳐 낮 시간 병원 여러 곳을 다녔지만 몸에 열이 난다며 아무 곳도 받아주지 않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일선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로 의심해 검체 검사를 하지 않으면 진료를 보지 못한다고 해 이 곳을 찾은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또 한번 절망했다. 검사비 17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A씨 보호자는 선별진료소 측 관계자와 한바탕 고성이 오가는 등 실랑이를 벌였다.

그는 “열이 나면 누구나 다 무료로 검사를 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검사비 17만원은 다 뭐냐”며 “검사를 받지 못하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당시 열이 있어 이곳을 찾은 B씨는 “새벽에 어르신이 팬티바람으로 경련을 일으키고 계셨다”며 “설명하는 의료진도 힘들어 하고 비를 맞고 나체로 기다리는 환자도 너무 안타까워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선 병원 한 관계자는 “병원도 답답하다”며 “내원 환자가 심한 열이 나고 마른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일 경우 다른 환자 및 보호자 등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에도 발열 등으로 일반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올라와 정부와 대구시 등 보건당국의 즉각적인 대책을 마련 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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