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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상위 20% 집값, 하위 20%의 7.2배
19번 규제에도 최악의 양극화
5분위 평균 8.1억 전년比 8.8%↑
서울 상위 20%, 전국 하위 16배
서울 중간값 집 구입 14.5년 걸려
전문가 “넘치는 부동자금 출구급해
초고가 기준 정한것도 상승 한몫”

이번 정부들어 19번의 부동산 관련 대책이 쏟아졌지만, 전국의 ‘부동산 양극화’는 2011년 이후 가장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2월 현재 전국의 5분위(상위20%)의 평균 주택가격은 8억1205만원으로 1분위(하위20%) 1억1231만원의 7.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1년 1월 이후 최고치다.

비싼 집은 오르고, 싼 집은 가격이 내렸다. 5분위의 평균 주택가는 전년(7억4653만원) 대비 8.8%나 상승했으나, 1분위는 1년새 오히려 2.9% 깎였다.

상승폭이 컸던 서울의 5분위 주택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서울의 상위 20% 주택의 평균 가격은 18억4135만원으로 전년 동기비 11.73%나 상승했다. 전국 1분위 평균 주택가격과 비교하면 무려 16배에 달한다.

내 집마련도 어려워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에서 중간값 주택을 사려면 중산층은 연수입을 14.5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2008년 12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KB국민은행이 통계청의 4분기 가구소득(3분위)을 바탕으로 집계한 주택가격(서울 3분위 주택가격)의 PIR(소득대비주택가격배율) 결과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문제를 부동산 부문에서만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시중에 부동자금이 넘치고 자산형성계층들이 투자할 곳이 없다보니 부동산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자금이 다른 곳으로도 흘러들어갈 수 있는 투자처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부동산은 금처럼 실물이 남는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며 중위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잡기식 정책으로는 해결이 힘들다는 것을 정부가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택 가격을 나란히 배열했을 때 중간에 오는 값인 중위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다. 서울의 주택 중위가격은 2월 현재 6억9610만원, 아파트는 9억4798만원에 달한다. 둘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12·16 부동산 대책 이후인 지난해 연말 이후 주택은 6억6745만원에서 4.3%, 아파트는 8억9751만원에서 5.6%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9억원, 15억원으로 정부가 고가와 초고가 기준을 정해놓으면서 나타난 규제의 부작용도 중위값 상승에 한 몫 했다고 꼬집는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대출을 규제하면서 15억원 이상의 초고가 주택은 상승 제한을 받더라도, 오히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중위값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획기적인 공급 대책 외에는 수요 잡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27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30만가구 공급 계획을 서둘러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도심의 4만가구 규모 물량은 당초 2022년이던 공급 일정을 연내로 당기기로 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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