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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증시 폭락] 1주일 전까지 투자 권하던 은행들…“환매 말라"
“적립식으로” “길게 보라”
자산변경·추천도 최소화

[헤럴드경제=이승환·박자연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A씨(30)는 펀드 가입을 위해 지난주 한 시중은행을 찾았다. 은행 직원은 해외주식형 펀드를 추천했다. 주된 투자대상은 미국 주식이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미국 주식 가격이 급락했다. 일주일도 채 안돼 펀드 수익률은 –6%대로 떨어졌다. 가입시 위험수익률 –5%를 넘어섰다.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펀드 사태 이후 은행들은 해외주식형펀드를 적극 권유해왔다.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낮고, 미국 증시의 경우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은행 자산관리 담당자들의 얼굴은 다시 하얗게 질렸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 유망하다며 판 상품의 수익률이 급락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단 환매는 말리는 입장이다. 현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장기적으로 위험을 분산시키는 방향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고객 응대 시에도 상품 추천을 최소화하며, 포트폴리오 변화에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최대한 방어적인 자세로 고객 자산을 관리하려는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어디가 최저점인지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투매나 환매 둘다 적당한 시점이 아니다”며 “편드의 경우 적립식 위주로 시간과 금액을 분산하는 등 장기적으로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PB도 “현재 상황에서 자산관리 전략을 변화시키는 것이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빠른 회복을 낙관하기 힘들고, 현재 미국 증시 상황에 섣불리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PB는 “무역 문제 등이 해소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19가 터졌다”며 “특정 자산을 소개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며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요 은행들은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 체제를 가동 중이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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