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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 눌러 앉기 심화…서울 전세수급지수 40개월만에 최고치
KB국민은행 전국 중개업소 상대 조사
전세수급지수 서울 160.9, 전국 157.7
중개업소마다 전세 '공급 부족' 응답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정부가 주택 매매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전세 눌러 앉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전세 거주자들이 집값이 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전세에 머무는 경향이 생겨 전세 공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2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서울 지역 ‘전세수급지수’는 160.9로 전월(154.4) 보다 6.5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6년 10월(171.4) 이후 3년 4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기준 전세수급지수도 157.7로 2016년 11월(164.4) 이후 최고치다.

전세수급지수는 KB국민은행이 전국 회원 중개업소를 상대로 전세 수요 공급 동향을 조사해 작성한다. ‘공급부족’, ‘적절’, ‘공급충분’ 중 선택하게 해 0~200 범위로 작성한다. 공급부족이라고 답변한 사람이 많을수록 100보다 수치가 높아진다.

중개업소에 전세 물건이 귀해지고 있다는 건, 전세 거주자들이 집을 사지 않고, 이사도 잘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규 입주가 진행되는 곳도 줄어 새로운 전세 물량도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심화하는 전세 부족 현상은 수도권 전역에서 나타난다. 올 2월 경기 지역 전세수급지수는 150.4로 전월(141.4)보다 10포인트 수준이나 더 뛰었다. 2017년 4월(158.0) 이후 가장 높다.

전세 공급이 부족하면 전셋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6% 상승해 작년 7월 이후 8개월 연속 올랐다. 전국 기준 아파트 전셋값도 이달 0.22% 올라 작년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에따라 2월 서울 중위 아파트 전셋값은 4억4778만원으로 작년 동기(4억3322만원) 보다 1456만원 가량 올랐다. 전국 기준 중위 아파트 전셋값은 2억3129만원으로 작년 2월(2억2881만원) 보다 248만원 상승했다.

현장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셋값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서울(116.5)과 전국(113.1)의 ‘KB부동산 전세전망지수’는 모두 110을 넘었다.

이 지수도 0~200 범위에서 100을 넘을수록 전셋값이 오른다고 전망하는 중개업자가 하락한다고 예상하는 중개업자 보다 많다는 의미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매매시장이 침체되고, 전세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 매매가격에 비해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더 오르는 시점이 온다”며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 ‘갭투자’를 하기 좋은 여건이 조성돼 매매시장이 다시 뛰는 현상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헤럴드DB]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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