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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영향미친 1월 소비, 8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면세점 17%↓·여행업 16%↓
2월부터 본격 반영…여행업은 -16.6%
면세점 판매 사드 보복 2017년 이후 최대 감소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소비가 8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부 영향을 미친 탓이다. 코로나19의 충격이 가시화되는 2월부터는 생산, 소비 등 전분야에 걸쳐 위축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올 1월 112.6을 기록, 전월 대비 3.1% 감소했다. 지난 2011년 2월 7% 폭락한 이후 8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당시에는 구제역과 한파가 동시에 몰아쳐 소비가 얼어 붙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8.5% 감소했고,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도 2.2% 줄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 역시 0.7%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의 경우 기저효과 영향을 크게 받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한시 인하 효과와 연말 프로모션 등으로 승용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

소매업태별로 살펴봐도 큰 폭으로 소비가 감소했다. 면세점의 경우 판매액이 전월 대비 17.3%나 하락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 있었던 2017년 3월(-29.9%)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이 밖에 승용차·연료소매점(-10.2%), 대형마트(-3.9%), 슈퍼마켓·잡화점(-1.6%) 등이 일제히 위축됐다.

코로나19 사태의 부정적 영향은 서비스업생산에서도 나타났다. 전체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3.2%), 정보통신(4.4%)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하지만 여행업은 무려 16.6%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로 중국 여행객이 지난해 12월부터 줄면서 여행업, 면세점 등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며 "소매판매 전체나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아마 2월에 나타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터졌을 때도 소비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메르스 발생 전 3개월과 발생 후 3개월 평균을 비교해본 결과 메르스가 발생한 이후 숙박 및 음식점업은 3.6%포인트, 스포츠·여가 2.6%포인트, 도소매업 1.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심의관은 "메르스가 발생하면서 (소비에) 부정적 영향이 즉각 포착되고, 사태가 해결되면 곧바로 반등한 것으로 관찰됐다"고 말했다.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생산을 제외한 다른 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동·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12월 2017년 1월 이후 35개월 만에 처음 동반 상승했고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향후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 이러한 경기회복 흐름은 다시 꺼질 수 밖에 없다. 안 심의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회복 흐름을 제약하는 상황이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며 "사태가 종식되면 그때가서 본래 경기회복 흐름으로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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