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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국민연금 수익률 11.3%…무역수지 흑자 1.6배 벌어들여
기금운용본부 설립 후 최고 수익률
지난해 수익금 73.4조…누적수익금 358조
미중 무역합의 타결 소식에 해외주식 31%↑
채권비중 절반 이하로…"자산편중 우려 불식"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해 11.3% 수익률을 기록하며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주식 부문의 경우 수익률이 31%에 달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이 지속됐지만, 글로벌 주요국의 경기부양 노력으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결과다.

27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국민연금기금 운용수익률이 11.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지난 1999년 11월 이후 최고 수익률이다. 본부 설립 이후 두 자리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2009년(10.39%), 2010년(10.37%) 이후 세 번째다. 제도시행(1988년) 이후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86%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익금은 73조 4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민연금 가입자 2200만명으로부터 한 해 동안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의 1.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국민연금 지급액(22조8000억원)보다는 3.2배 많고,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45.3조원)와 비교해도 1.6배가량 규모가 크다. 제도시행 이후 누적 수익금은 367조5000억원으로, 현재 국민연금기금 적립금(736조7000억원)의 절반에 해당된다.

국민연금이 이처럼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미국 등 주요국이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 노력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실제 해외주식 부문의 수익률은 30.63%에 달했다. 지난해 말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소식이 전해진 이후의 글로벌 증시 상승세와 환율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증시 지수가 26.83%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평균보다 양호한 수익을 낸 것이다

국내 주식도 12.58%의 높은 성과를 냈다. 반도체산업 등 수출기업들이 실적을 회복하리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7.67%)보다 5%포인트 가량 높은 수익률이다.

채권 또한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 및 양적 완화 정책에 따른 금리 하향세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평가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해외채권이 11.85% 수익률을 기록했고, 국내 채권은 3.61% 수익을 냈다.

대체투자 자산 수익률은 9.62%로 집계됐다. 2018년(11.80%)과 비교하면 소폭 부진했지만, 1988년 설정 이후 평균 수익률(8.75%)보다는 높은 성과를 거뒀다.

자산별 비중을 보면 채권 비중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2009년 77.5%에 달했던 채권 비중은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말 기준 48.0%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기간 주식과 대체투자 자산의 비중은 각각 17.8%에서 40.6%, 4.5%에서 11.5%로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채권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면서 오랫동안 제기돼온 저수익 자산편중 우려를 불식시키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오는 2024년 기금 규모가 1000조원, 2041년에는 1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향후 10년은 유동성에 대한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국내시장에서의 투자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기회가 풍부한 해외투자를 보다 활성화해 기금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기금 관리를 위해 우수한 투자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인프라를 개선하는 등 기금운용본부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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