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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미국위기 넘겼지만 끝나지 않는 코리아 포비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기자회견에서 “당장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적인 여행 제한이나 항공편 취소 등의 조치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필요하면 적절한 때에 어떤 조치든 취할 수 있다”고 답했다. 끝난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미 코리아 포비아는 전 세계적이다. 한국인과 한국을 여행한 이들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거나 일정기간이 지난 뒤 입국하도록 한 나라는 이스라엘, 베트남을 비롯해 17개국이다. 또 검역이 강화되거나 입국 뒤 격리 조치를 취하는 나라는 대만, 키르기스스탄 등 13개국이다.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여행경보를 상향한 국가도 15개국이다. 이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1000명을 훌쩍 넘어섰으니 입국 제한을 하는 나라는 더 늘어날 게 뻔하다.

미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 회견 즈음에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인 ‘강화된 주의’에서 3단계 ‘여행 재고’로 격상했다.

외교부는 관련국과의 사전 협의나 신속한 소통을 통해 국민들이 입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쯤에서 이번 코리아 포비아를 몰고 온 원인을 한번쯤 되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중국을 너무 의식하다보니 입국 제한에 소극적이었고 그래서 벌어진 일이라는데엔 이견이 없다. 아무리 중국과의 외교와 교류가 중요하다해도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게 먼저였다는 것이다.

이제는 도를 넘은 ‘중국 바라기’를 자제해야 한다. 버려야 한다. 무엇보다 중국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위험을 무릅쓴 한국의 우호적 조처를 고마워하기는커녕 중국의 관영 매체들을 통해 한국을 우롱하고 전염병의 역유입 걱정을 하고 있다. 자국의 한국 유학생들에게 휴학을 권고하기도 한다. 웨이하이에선 아무 통보도없이 한국인들을 격리 억류하기도 했다. 속이 터질 일이다.

처음도 아니다. 중국의 자가중심적 사고는 사드 사태 때 롯데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에 행한 행태에서 이미 경험한 일이다. 당장 지금도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우리 정부의 항의에도 “이해해 달라”며 입국제한조치를 더 확대할 태세다.

사실 국내에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병상 부족을 호소하는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닌 상황에서 해외의 코리아 포비아는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다. 시간이 지나고 통제가 되면 자연히 사라질 일이다. 교훈을 얻는 게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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