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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 코로나19 투자대응,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한다

  • 기사입력 2020-02-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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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년 몽골군은 크림반도 정복 전쟁에서 전염병으로 사망한 이들의 시체를 공성용 화학무기로 쓰는 끔찍한 전술을 펼친다. 이해 10월 흑해에서 출발한 12척의 제노바 상선이 시칠리아의 메시나 항에 도착했다. 선원들은 대부분 사망한 상태였으며, 생존자 역시 전신을 광범위하게 뒤덮은 고름과 검은 부종을 보이며 죽어가고 있었다. 시칠리아 당국은 해당 선단을 즉시 추방했지만 이미 전염은 시작됐다. 괴질은 이탈리아 반도를 거쳐 이해 말 프랑스에 상륙한다. 이듬해인 1348년에는 영국과 스코틀랜드를 정복했고, 1350년 유럽 전역으로 번진다. 흑사병이다. 이후 흑사병은 비단길을 타고 중동과 아시아, 고려까지 번진다.

코로나19가 2월초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으로 번질 때만해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비교적 담담했다. 지난 주 이탈리아에서 집단 발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과 유럽증시도 급락하기 시작한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 가운데에서도 가장 안전하다고 손꼽히는 미국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할 정도로 가격이 급등했다. 670여년 전에도 이탈리아에서 시작됐건 흑사병에 대한 공포가 다시 되살아 난 것일까. 이제 코로나19는 아시아와 미주, 유럽에 이어 중동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남미에까지 상륙했다.

2018년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동성 랠리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란 공포로 세계 증시가 급락했다. 2019년 8월에는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공황에 빠졌다. 경제위기 이전에는 반드시 금리 역전이 나타났다는 ‘기록’이 공포를 불러왔다. 공포가 투자자들에게 생존의 방아쇠를 당기게 했고, 금융시장이 폭락하며 실재하는 위협이 됐다.

중국은 차치하고라도, 한국과 일본은 적어도 방역에서는 선진국으로 꼽힌다. ‘분단’과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도 전염병 통제에는 불리하지 않은 환경이다. 국내에서도 31번 환자의 ‘슈퍼 감염’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코로나19가 잘 통제되는 듯했다. 하지만 ‘바늘구멍’에 둑이 무너졌다.

나라 간 이동이 자유로운 유럽이나, 방역체계가 상대적으로 촘촘하지 못한 중동이나 남미에서 코로나19 방역이 얼마나 잘 이뤄질지 미지수다. 코로나19의 치사율은 아직 1% 미만이지만, 전염력은 상당히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가 달라진 환경에서 변이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설령 어느 한 국가가 청정화됐다고 하더라도, 다른 나라에 위험이 남으면 국경 통제는 유지될 수밖에 없다. 상당한 국가가 동시에 청정화되거나, 바이러스 활동이 멈추기 전까지는 생산과 무역타격이 불가피하다.

투자업권 일각에서 코로나19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과연 한두 달 새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공포’가 사라지리라 장담할 수 있을까? 투자에서 위험(risk)보다 더 위협적인 게 불확실성(uncertainty)이다. 공포는 불확실성의 영역이다. 유동성 랠리로 돈을 번 글로벌 큰손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양털깎기’에 나설 수도 있다. 불확실성이 위험의 범주로 바뀌기 전까지는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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