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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가 1억 올라” vs “박탈감만”…非규제지역 풍선효과 ‘극과극’
2·20 규제 발표 이후 현장은…
호재 몰린 수도권은 기대감 상승
오래된 아파트는 오히려 하락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지구 1블록 도시개발계획 조감도. [OCI 제공]

정부의 2·2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개발 호재가 몰려 있는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반면 인접한 지역임에도 교통이 좋지 않은 구축 아파트는 오히려 집값이 떨어지는 곳도 등장하는 등 주민들 사이에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 교통·개발 사업 등 호재가 몰려 있는 수도권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부·검’(김포·부천·검단), ‘안·시·성’(안양·시흥·화성) 등 수혜 예상지역을 지칭하는 신조어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새로운 조정대상지역 발표 이후 이후, 규제에서 벗어난 ‘용현·학익 1블록(용학 1블록)’과 인접한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과 학익동 인천SK스카이뷰(3971가구), 이편한세상시티인하대역(848가구), 힐스테이트학익(616가구) 등 신축 아파트 단지들의 호가가 빠르게 올랐다.

이 일대는 OCI의 옛 인천공장과 인근 부지 154만6747㎡(약 46.7만평)에 대한 도시개발 사업이 작년말 본궤도에 올랐다. 해당 부지에는 아파트와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1만3149가구의 대규모 주거단지와 업무 및 상업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SK스카이뷰 인근 A공인중개사 대표는 “정부 대책 발표 후 하루도 안 돼서 기존에 나왔던 매물들이 전부 들어가고 호가만 3000만원에서 1억원 가까이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해양동 일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해양동 인근의 B공인중개사는 “신안산선 예정지 중심으로 매물을 찾는 외지인들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집주인들이 일제히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어 거래 자체가 많이 이뤄지는 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엔 이달 중순 아파트 3728가구, 오피스텔 555실 규모 안산그랑시티자이가 입주한다. 내년 10월 완공 예정인 그랑시티자이 2차(아파트 2872가구, 오피스텔 498실) 입주까지 완료되면 8000가구에 가까운 ‘미니신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의 경우 인천 연수·서구, 경기 안산·부천 등 서부권을 중심으로 ‘키 맞추기 현상’을 보이거나, 교통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풍선효과 예상 지역과 인접해 있더라도 특별한 호재가 없는 단지들은 집값에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용학지구와 인접해 있지만 구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인천 옥련동의 C공인 관계자는 “ ‘주변은 다 오르는데 여기만 호가가 떨어졌다’며 상대감을 박탈감을 느끼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비규제지역 중저가 아파트시장이라고 무조건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면서 “뚜렷한 호재 지역이 아닌데도 호가 부풀리기·담합 등으로 반짝 상승하는 지역도 있으므로 주택 수요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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