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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 인터뷰] 임영진 병원협회장 "지금은 전시상황과 마찬가지…군인(의료진), 무기(격리 병상) 확보 시급"

  • "물 샐 틈 없는 상황에서 틈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전염병, 전면전 대비해야"
    "이번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의료진, 격리병상, 위생물품 등"
    "상급종합병원 뚫리면 큰 일, 코로나보다 더 위험한 심장마비 환자 치료 못 받을 수도"
  • 기사입력 2020-02-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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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 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언제 끝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23일 오후 11시 현재 확진환자는 602명까지 늘어났고 사망자도 6명이 발생했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감염 확산 속도가 너무나 빨라 정부조차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해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2009년 신종플루 이후 첫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렇게 초유의 감염병 위기에 놓인 지금, 한국의 병원단체를 대표하는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 임영진 회장(사진)에게 현재의 상황에서 필요한 것과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들어봤다.

Q. 지금까지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바라지는 않았지만 이런 일이 올 것이라 예상은 했다. 병협은 설 연휴 전부터 협회에 상황실을 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이는 2015년 메르스의 경험에 의한 것이다. 당시 감염병의 특징을 어느 정도 알게 됐고 가장 안 좋은 상황까지 고려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메르스 당시 강동경희대병원이 폐쇄될 때 약 한 달 간 직접 병원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체험했다.

다행스러운건 메르스 경험을 통해 감염 방어체계를 어떻게 구축하고 운영해야 하는지 경험이 쌓였다는 것이다. 감염예방 전문가 확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 이격(병상 간격을 넓혀 감염 확률을 낮추는 것) 등에 재정을 투입하면서 감염병 차단에 좋은 환경을 구축해왔다.

Q.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지금 상황을 볼 때 ‘전시상황’으로 인식해야 한다. 바이러스라는 ‘적’과 전면전, 그리고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 물 샐 틈 없는 곳에서도 빠져나가는 것이 바로 물, 그리고 전염병이다. 막을 수 없다면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야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전쟁을 빨리 끝내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건 군인이다. 여기서는 의료인력을 말한다. 지금 코로나 사태가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기존 투입된 의료진뿐만 아니라 공무원, 역학조사관, 방역 인원은 많이 지쳐있을 것이다. 이들을 교체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전문 의료진을 갑자기 구할 수는 없겠지만 기타 일반적인 업무라면 다른 사람이 해도 된다. 다른 정부기관이나 각 지자체 공무원, 기타 공공인력 등을 가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군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 무기다. 감염병 사태에서는 격리 병상 확보가 가장 큰 무기다. 현재 공공기관의 음압병상이 1027개라고 하는데 환자가 계속 증가하면 이것도 부족해진다. 이를 대비해 일반 병상을 격리시키는 방법이 있다.

감염병전문병원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서울의료원처럼 공공의료기관을 전부 비우고 여기에 감염병 환자만 입원시켜 일반 환자와 분리하고 감염병 치료에만 전념하는 것이다.

또 하나, 군수 물자처럼 현재 감염병 치료나 예방에 필요한 물품을 신속하게 지원해야 한다. 대구·경북 지역과 같은 곳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가 먼저 각 병원이나 의료기관에 연락해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즉각 지원해야 한다.

Q. 병원 내 감염이 가장 우려되는데.

-병원 내 감염이 가장 걱정이다. 병원은 많은 환자가 오고 가는 곳이다. 기저질환자, 노인 등이 감염되면 중증으로 가거나 사망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더구나 청도 대남병원 사례처럼 의료진 감염시에는 전 병원으로 전염이 퍼질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으로 유입이 걱정된다. 상급병원에는 암 환자 등 중증질환자가 많다. 특히 대구·경북처럼 많은 환자가 다수 발생해 그 지역 응급의료체계가 무너지면 비상이다. 코로나 감염 환자보다 생명이 더 위급한 심장마비 환자가 치료를 못 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응급진료를 하는 의료진이 방해를 받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1차 또는 2차 병원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줘야 3차 진료를 하는 곳이 기존대로 응급 수술이나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또 최대한 선별진료소를 늘려야 한다. 선별진료소에서 먼저 걸러져야 종합병원으로의 유입을 막을 수 있다.

Q. 일반 국민은 어떻게 해야 하나.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은 말할 필요도 없다. 당분간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병원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보호자가 대신 약을 타러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은데 당장 약이 필요한 것이 아니면 좀 미뤘으면 좋겠다. 정기적인 방문이거나 건강검진, 시급한 수술이 아니라면 스케줄을 좀 미뤄도 상관없다.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지금 누구를 탓하고 비난할 때가 아니다. 그건 사태를 해결한 뒤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우리의 역량을 모두 모아 전투력을 극대화해야 할 때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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