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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코로나 직격탄 맞은 대구…“지금이라도 중국인 입국 막아야”
주말 썰렁한 동성로 거리 “영화에 나오는 유령도시 된 느낌”
대구수목원 등 외곽선 평정심 목소리 “불안하지만…생각만큼 혼란 없다”
대구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 등을 호소, 23일 휴일 나들이 차량 등으로 흘러 넘쳐야 할 대구도심 도로가 한산하기만 하다. 대구=김병진 기자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대구지역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반영하듯 휴일에도 도심 번화가가 텅빈 모습을 보였다. 반면 시 외곽에선 조금씩 평점심을 찾으려는 목소리들이 일어나며 도심과 외곽의 온도차가 나타났다.

23일 오후 코로나 바이러스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대구 도심 중심가로 대표되는 동성로와 평소 휴식처로 사랑을 받고 있는 대구수목원에서 만난 시민들은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나름대로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정부의 대처를 질타하는 볼멘소리도 흘러나왔다.

코로나 여파로 텅 비어 버린 23일 오후 대구 동성로 거리. 대구=김병진 기자

▶코로나 직격탄 맞은 동성로의 ‘한숨’=대구 동성로 거리에서 마주한 한 상인들은 요즘 분위기를 묻자 대뜸 “언론이 밉다”면서 “대구발(發) 코로나 등의 표현을 쓰니까 손님이 더 찾지 않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옷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30대 의류상인은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람들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어제는 3명의 손님이 왔지만 오늘은 단 1명도 찾지 않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불안한 마음에 연신 문 손잡이 소독에 열중하고 있던 40대 여성 상인은 “간혹 오는 손님이 마스크를 안하고 오면 솔직히 가슴이 철렁내려 앉는다”며 두려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평소 젊은이들로 흘러 넘쳐나던 동성로는 의류상인의 말처럼 거리를 오가는 이는 10여명에 불과, 코로나 여파에 썰렁하기만 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업한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문을 닫은 점포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김보경(24)씨는 “동성로 거리에 사람이 이렇게 적은 건 처음 본다”며 “마치 영화에나 나오는 유령 도시가 된 것 같아 섬찟한 느낌이 든다”며 갈길을 재촉했다.

23일 오후 삼삼오오 대구수목원을 찾은 대구시민들.[사진=김병진기자]

“지금이라도 중국인 입국 막아야” 정부 대응 질타=대구수목원은 예상과는 달리 삼삼오오 산책을 나온 대구시민들로 조금은 분주했다.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상민(48)씨는 “하루 이틀 사이에 서울 등에 있는 지인들로 부터 여러건의 전화를 받았다”며 “마음이 불안한 건 사실이지만 외부에서 생각하는 만큼 혼란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자신을 개인택시 기사라고 밝힌 한 시민은 “현장 확인도 하지 않고 혼란만 부추기는 기사를 써대는 언론 보도를 믿지 않는다”며 “내가 사는 주위에는 사재기를 한다느니 하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가정주부 이선영씨는 “아이들과 3일 동안 방안에만 있다가 답답해서 나왔다”며 “코로나 사태가 빨리 종식돼 아이들이 학교로 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회사원 임모(52)씨는 “지금이라도 중국인 국내 입국을 막아야 한다”며 “문을 열어 놓고 들어오는 모기를 잡기 보다는 모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먼저 문을 닫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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