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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명 중 3명 빼고 다 감염…청도 정신병동에선 무슨일 있었길래
폐쇄 병동에 다인실…증상 나타나도 제때 대응하지 못한 듯

22일 오후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도시락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경북 청도 대남병원 입원환자 102명 중 3명만 빼고 모두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로 나오자 도대체 어떤 환경이었기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지 관심이 높다.

23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대남병원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11명 가운데 99명이 정신병동 환자이다. 정신병동 입원자 102명 중 3명만 빼고 모두 감염된 것이다.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의료계는 폐쇄 병동이라는 점이 무더기 감염의 주요 원인일 것으로 추정한다. 다인실이 많은 폐쇄된 병동에서 환자들끼리 오랜 시간 접촉하며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동안 제때 대응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여성 환자(2번째 사망자)가 첫 증세를 보인 것은 지난 11일이다. 당시 환자는 인후통을 호소하며 체온이 38.6도까지 올라갔다. 다음 날에도 체온이 37.7∼38.5도를 오르 내렸고, 14일에는 발열에다 폐렴 증세까지 나타났다.

이후 17일 체온이 37.8도까지 오르고 심근경색이 의심돼 대구 한 대학병원으로 옮겼지만, 보호자가 대남병원에서 치료받기를 원해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20일 다시 38도 발열과 인후통을 앓은 환자는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대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이 환자 증세가 오락가락하던 15일을 전후해 병동 내 상당수 환자가 발열 증세를 보였다.

19일 첫 사망자가 나온 뒤 감염 의심 환자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무더기 확진 판정이 이어졌다. 폐쇄 병동의 특수성과 병원 측의 늑장 대응이 대규모 확산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2일 "폐쇄된 상태에서 다인실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반복 노출이 진행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2일 대남병원 폐쇄병동을 코호트 격리했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조치이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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