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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심리마저 꽁꽁 얼린 '코로나쇼크'

국내에 한달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쇼크에 여행심리가 철저히 얼어붙었다. 이로 인한 수요 격감으로 국내 여행업계가 고사 직전의 상황에 놓였다.

23일 관련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해외 여행, 국내 여행, 외국에서 들어오는 방한 여행 등 모든 여행 수요가 사실상 실종됐다. 이달 들어 소형 업체 이십여 곳은 이미 폐업한 가운데 “업체가 줄도산 하던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보다 여행업계 타격이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행업 수위업체인 하나투어의 지난 1월 해외여행 상품 판매량은 총 18만70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7% 감소했다. 그나마도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에 집중된 실적으로, 2월은 얼마나 더 줄어들지 가늠조차 어렵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2주 만에 여행취소로 인한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의 피해만 300억원을 넘어섰다. 여행정보센터 여행업 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폐업한 아웃바운드 여행사가 24 곳을 넘는다.

하나투어는 다음 달부터 2개월 동안 단축근무인 주3일 근무제로 인건비 절감에 나섰다. 모두투어는 70% 유급휴직을 실시한다. 자유투어는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노랑풍선과 레드캡투어 등도 비슷한 처지다.

정부는 최근 관광업계를 위해 긴급 금융을 통해 여행업계에 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사태 장기화로 그 효과가 언발에 오줌누기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2015년 메르스 수준으로 지속되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65만명 감소하고 관광수입도 4조6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지역사회 감염에 돌입한 우리나라가 타국 정부 등에 의해 여행자제국으로 지정될 경우 아웃바운드에 더해 인바운드와 인트라바운드(국내여행)에도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업계로선 이런 점 때문에 메르스 때보다 더 사태를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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