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로서 큰 책임감 느껴…코로나19 이겨낼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 확산세로 접어든 것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 확산세로 접어든 것과 관련, “종교행사 등 좁은 실내 공간에 모이는 자리나 야외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행사는 당분간 자제하거나 온라인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오후 9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대국민담화문을 발표,“코로나19의 감염 진행상황이 더욱 엄중한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불안감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늦은 시간이지만 담화문을 발표, 국민에게 직접 현 상황을 설명하고 정부의 당부를 전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여러분께서 걱정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국무총리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대구광역시와 경북도와의 긴밀한 협력 아래 강도 높은 대응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 전국적으로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하여 지자체, 의료계와의 협력체계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는 초기 경증단계에서 전파력이 높지만, 치명률이 낮다는 특성이 있다”면서 “조기에 발견하고, 조기에 격리해 치료하면 충분히 치유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정부는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나 어르신 등 건강취약계층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또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대처하고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도 코로나19의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시면 코로나19가 숨을 곳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아울러 국가의 방역활동을 방해하는 행위,위생용품 매점매석 등 불법행위, 무리한 대중집회 등을 통해 국민불안을 가중시키는 행위 등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우리는 코로나19를 이겨내야하고 이겨낼 수 있다”면서 “우리의 선진 의료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동안 감염병 대응 경험도 충분히 축적돼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우리는 이미 과거 사스와 메르스를 이겨낸 경험이 있다”면서 “정부의 노력과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이번 코로나19 역시 극복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국민 여러분은 우리 정부와 의료진을 믿고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면서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말고, 손씻기, 기침예절 등 위생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 환자 발생후 한 달 정도 지난 이달 18일까지만 해도 31명에 그쳤지만, 20일 104명으로 늘었고 21일 204명, 이날 433명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이날 담화문 발표는 이튿날인 23일이 일요일로, 교회 예배나 성당 미사, 불교 법회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종교집회가 열리는 점을 감안해 긴급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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