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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C 설립나선 한투 ‘초대형IB式 리츠’ 시동
한투부동산신탁·신탁운용서 검토
자본력 활용 리츠 안정성 제고
기관투자자 신뢰도 끌어올릴 계획
후순위 투자 ‘특정금전신탁’도 구상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사업을 본격화한다. 그룹 내 부동산신탁사 및 자산운용사가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받으면, 증권사가 딜 소싱 역량과 자본력으로 뒷받침하는 식이다. 지난해 증권업계가 재매각(셀다운)한 일부 해외부동산에 부실 잡음이 일었던 만큼, 한국투자는 자본력을 활용해 투자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계열사인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을 통해 AMC 설립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말 그룹 사업계획에 포함돼 본격 검토되기 시작했으며, 한국투신운용의 경우 내부 TF도 가동 중이다. 이르면 상반기 중에는 국토교통부에 예비인가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리츠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역할은 주관사로서 공모 및 상장 과정을 지원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추세는 주관사인 증권사가 직접 투자에 참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기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KB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 1조8000억원 규모 벨기에 오피스 빌딩을 인수하는 과정에 지분 투자로 7800억원을 투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부동산투자 담당 임원은 “리츠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사업 구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본질은 결국 자산운용업”이라며 “우량한 자산을 선별하고, 여기에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산업의 주도권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룹 내 AMC가 설립되는 대로 리츠 시장 내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실물 부동산을 직접 총액인수한 뒤, 이를 공모리츠로 상장시켜 청약자들에게 셀다운 하는 방식은 다른 증권사도 고민하고 있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익 배분 과정에서 후순위인 보통주를 자기자본으로 투자해 보유하는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 단순 중개에 그치지 않고, ‘직접 보유하고 리스크도 더 크게 질만큼 우량한 자산에만 투자한다’는 신호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특히 리츠 사업에 특정금전신탁 비클(vehicle, 투자수단)을 활용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 사모펀드(전문투자형)의 경우는 증권사가 펀드 판매사이면서 동시에 후순위로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한 ‘손실보전’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그러나 리츠의 경우 증권사가 실질적으로 후순위인 보통주 리츠 주식을 취득하는 것에 법령상 제한이 없다.

한 기관의 대체투자 담당자는 “지난해 증권사가 인수하고 셀다운한 일부 해외부동산에서 잡음이 일면서, 중개자로서의 증권사 역할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직접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는 리츠를 특금 신탁에 편입시켜 판매한다면, 이같은 시장 우려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특금 비클을 사용해 리츠를 판매한 것은 신한리츠운용이 처음이다. 신한리츠운용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선릉 위워크타워를 매입했는데, 매입자금 중 300억원을 특금 신탁을 통해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조달했다. 전체 자금 조달은 ▷우선배당권이 없는 일반 보통주(리츠 운용사) ▷의결권이 없는 배당률 4.7%의 제1종주식(기관) ▷의결권이 있는 배당률 5.5%의 제2종주식(일반공모)으로 나눠 이뤄졌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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