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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자산운용, 子펀드 실사결과 발표 안한다
21일 발표철회…판매사 확인가능
투자자들, 분쟁조정·소송 봇물 예상
‘뒷북’ 금감원 분쟁조정 창구 마련

2개 모(母) 펀드의 손실율을 지난주 발표한 라임자산운용이 이들 모펀드에 투자한 개별 자(子)펀드들의 실사결과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라임은 자펀드 실사결과를21일 발표할 예정이었다.

라임자산운용은 21일 “오늘 개별 자펀드 실사결과 발표는 없으며, 투자자들은 판매사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라임은 지난 10일 자료에서 ‘21일 개별 자펀드 실사결과 발표’ 일정을 공개했으며, 지난 14일 자료에서는 “모펀드의 기준가격 조정에 따른 자펀드 기준가격 조정은 14일부터 21일까지 순차적으로 반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 14일 모펀드인 ‘플루토 FI D-1’과 ‘테티스 2호’의 기준가격 조정에 따라 투자자들이 가입한 개별 자펀드의 손실률이 통보되고 있다. 무역금융펀드는 전액 손실 가능성이 있고 현 시점에서 손실이 난 펀드는 3개다. 증권사의 총수익스와프(TRS) 대출을 사용한 AI스타 3개 펀드(492억원)의 경우 전액손실이 났고, 역시 TRS를 사용한 24개 자펀드(2445억 원)들도 손실율이 최대 97%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펀드 손실율이 속속 통보되면서 금융감독원에는 분쟁조정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민원센터에 라임펀드 분쟁 전담창구를 운영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금감원은 이미 접수가 진행된 227건의 불완전판매 의혹과 관련한 분쟁조정 절차를 곧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합동 조사는 3월 초 시작된다.

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운용사와 증권사, 은행 등 판매사들에 대해서도 불완전판매 관련 조사를 시작해 3월 내로 현장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집중 판매가 된 대신증권 반포 WM센터에 대해서는 개별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라임 투자자의 손실은 어느 정도 예상된다고 하지만 정확한 수치가 아니다”라며 “펀드 청산이나 환매를 통해 손실이 확정돼야 하는데 손실 확정 전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달말께 실사결과가 나오는 무역금융펀드는 사기혐의 등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소송도 이어질 전망이다. 치열한 법정 다툼이 벌어지면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오기까지 3~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감원이 뒤늦게 금융사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조사에 나서고 있지만, 금감원의 책임 회피와 뒷북 대응은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감독과 건전한 시장 조성, 금융 소비자 보호 모두 손을 놓고 있다가 일이 터지면서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며 “금융당국이 발표한 대책에서도 운용사의 건전성 감시 책임을 증권사에게 넘긴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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