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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림포장 품은 세아상역, 부채 1.2조 어쩌나
부채비율 급증에 신용등급 하락
인니 공장 투자·이종사업 M&A 등
재무부담 축소 당장 어려울 듯

태림포장을 품은 세아상역이 재무건전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부채비율이 337%까지 치솟으면서 신용등급까지 하향 조정됐다. 연간 금융비용, 설비투자(CAPEX) 계획 등을 보면 잉여현금을 통한 재무상태 개선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아상역이 국내 1위 골판지 업체 태림포장 인수로 외형 성장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했지만 인수 부담으로 인한 재무상태 악화가 신용등급 하향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1조824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세아상역은 같은 기간 7426억원의 매출을 낸 태림포장을 인수함에 따라 연결기준 매출은 2조5676억원으로 불어나게 됐다. 지난해 세아상역과 태림포장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6억원, 116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은 2366억원에 이른다. 다만 태림포장 인수를 위해 차입한 3800억원의 인수금융이 부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아상역과 태림포장의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각각 7020억원, 1764억원으로, 여기에 인수금융 차입까지 합하면 총 차입금은 1조2584억원까지 증가한다.

170.6%에 머물던 세아상역의 부채비율이 337.6%까지 상승함에 따라 신용도까지 흔들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세아상역이 태림포장 인수로 재무건정성이 저하됐다”며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문제는 잉여현금을 통한 재무부담 축소가 당장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차입금 규모를 보면 연간 500억원 이상의 금융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3년간 1000억원 수준의 설비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세아상역은 인도네시아에 신규 생산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비용을 감안할 때 당분간 차입금 축소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국신용평가는 분석했다. 세아상역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1126억원 수준이다.

태림포장 인수효과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 및 타깃, 미국 의류브랜드 갭 등을 고객사로 둔 세아상역은 매출 기준으로 전 세계 1위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다.

세아상역은 태림포장 인수로 외형성장 및 사업영역 다각화를 달성했으나 이종사업 진출로 인한 실적 가변성도 내재돼 있다. 태림포장은 2017년 중국의 재활용쓰레기 수입금지 조치 등으로 골판지 원료인 고지값이 떨어져 최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원자재 및 제품 가격의 변동성이 언제든 내재돼 있는 상황이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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