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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어령 교수가 찾아낸 한국인의 유별난 DNA

  • 기사입력 2020-02-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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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이, 언년이, 간난이, 개똥이 쇠똥이…. 쑥쑥이, 튼튼이, 사랑이….전자는 오랫동안 불려온 천한 이름이고, 후자는 요즘 젊은 부부들이 아이에게 지어주는 태명이다. 토박이말에 ‘이’라는 토씨를 붙여 작명하는 식이다.

우리시대 최고의 지성, 이어령 교수는 우리말의 원형이 들어있는 막이름들에서 한국문화의 유전자를 읽어낸다. 이들은 한류드라마의 주인공, 또순이 간난이,삼순이로, 싸이의 막춤, BTS의 노랫말로 다이내믹 한류의 바탕을 이루며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혼, 몸, 의식, 언어, 생활 속에 면면히 흐르는 문화 유전자를 탐색한 ‘한국인 이야기’(파람북)는 엄마 배내에서 부터 출산, 어부바,옹알이, 돌잡이, 세 살고개 등 꼬부랑 할머니의 꼬부랑 열두 고개길에 실어 이야기를 펼쳐간다.

첫째 고개는 태명이다. “굶는 건 참아도 궁금한 건 못참는다”는 이 교수는 태명이 다른 나라에도 있는지 인터넷 검색에 나서는데, 각종 블로그부터 전문 연구까지 꼼꼼이 훑어간다. 그 결과, 태명은 한국에만 있는 문화라고 단언한다. 일본은 물론, 아명, 자와 호, 시호까지 다양한 명명법을 자랑하는 중국이지만 태명은 없다는 것이다.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태명짓기가 유행이라는데, 이른바 태명한류다.

이야기는 사주의 네 기둥 중 하나인 가상의 별, 태세로 이어진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경오년 백말띠로 띠동갑은 적에서 경쟁자로 바꾸어놓는 마법을 부려놓는다.

꼬부랑 할머니의 이야기꾼을 자처하는 이 교수는 삼신할머의 은가위, 몽고반점, 젖떼기, 기저기떼기 등을 통해 한국문화와 언어의 놀라운 함축성을 겨울밤 아랫목의 이야기보따리처럼 끊임없이 이어간다.

문명의 발달로 사라진듯해도 진화하는 우리 이야기의 원형과 변주는 또 새롭게 읽힌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한국인이야기 : 너 어디에서 왔니/이어령 지음/파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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