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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日 크루즈 탑승자 명단 확보 난항”
“日 정부로부터 전체 명단 받지 못해”
항공사 차원에서 확인 후 발권 거부
‘크루즈 확진자’ 700명 넘어…사망 사례도
20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항에서 방호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내린 승객의 짐을 옮기고 있다. 이 배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수백명 확인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코로나19’ 확진자만 7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두고 외교당국이 탑승자 명단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탑승자에 대한 사실상의 입국 제한 조치를 준비 중인 외교당국은 그러나 명단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외교부 관계자는 크루즈선 탑승객 명단 확보 상황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확보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구하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각국의 법령이 있는 상황에서 그걸 위반하며 명단을 확보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여러 채널을 통해 노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로부터 명단을 일찍이 제출 받았지만, 전체 명단에 대해서는 요청을 한 상태로 답을 받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던 인원은 승객과 승무원을 합쳐 3700여 명에 달한다. 그러나 선내에서 확진자가 발견되며 일본 정부가 크루즈 하선을 막았고, 그 사이 선내에서 추가 감염된 확진자는 지난 19일 오후 기준 705명으로 늘어났다.

일본 정부는 전날부터 증상이 없는 탑승객에 대해 하선을 허가했지만, 자가격리 등의 추가 조치가 없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내부에서는 크루즈에서 감염됐던 확진자 2명이 사망하며 불안감이 더 커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탑승객 명단을 확보하지 못했더라도 여권에 찍힌 소인을 확인해 입국을 제한하는 방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각 항공사에서 여권 소인을 확인해 탑승 여부를 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항공사에서 발권 시 크루즈 탑승 여부를 문의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강립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도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크루즈선과 관련해서는 어제(19일) 크루즈선에 탑승했었던 승객의 명단을 외교부를 통해서 요청을 한 바가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명단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명단은 받지 못했지만, 항공이나 해운을 이용하는 경우에 사전적인 확인을 발권 과정에서 하도록 우선조치를 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적인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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