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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샴푸, 믹스커피 北에서 금값…북 개방되면 유망사업"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삼지연시꾸리기 3단계 공사에 진입한 216사단에서 윤전기재출동식과 기공구·마감건재품전시회가 열렸다고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노동신문이 공개한 기공구·마감건재품전시회 현장.[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통일이 되면 무슨 사업을 해야 한 몫 잡을 수 있을까요?"

누구나 통일을 꿈꾸지만, 정작 통일이 되면 나에게 어떤 실익이 있을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직 국민은행 지점장을 역임한 김희철 북한학 박사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자주 받자 아예 자신의 답변을 종합해 이달 책으로 냈다.

2012년 '통일비용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2018년 '남북 경제금융 상식용어 해설' 등 주로 북한 경제와 관련된 저서를 낸 저자의 세 번째 저서 '평양상인 경성탐방기'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서울 사람들의 시각으로는 도저히 알아낼 수 없는 평양 사람들의 시각으로 이른바 '통일 대박상품' 리스트를 일목요연히 정리했다.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품목은 단연 샴푸와 커피다.

김 박사는 "샴푸와 린스, 믹스커피가 북한 부유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케라시스 샴푸와 린스 1통, 동서식품의 100개들이 맥심커피 1봉지로 중고 컬러TV와 교환 가능하다"고 전한다. 샴푸와 린스 6통이나 맥심커피 7봉지면 데스크탑PC를 살 수 있다.

치약도 비싼 물건이다. 2080 치약 1개는 북한에서 한국돈으로 약 33000원의 가치를 지닌다고 한다. 한국의 5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저자는 북한군을 택배 배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색 주장도 내놨다.

김 박사는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 남북 모두 군부대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북한 지리에 밝은 북한군인들을 택배회사 직원으로 활용하면 유휴인력 활용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청춘 남녀들은 남한 술을 매우 좋아한다"며 "남북 왕래가 지금보다 자유로워지면 남한 술이 북한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자는 남한에서 인기 있지만 북한에서는 실패할 확률이 높은 '품목'으로는 떡볶이와 순대, 맥주 등을 들었다. 떡볶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생소할 뿐 아니라 값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남한 순대는 북한 순대보다 맛이 없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 맥주 역시 북한의 대동강 맥주 등 유명 브랜드가 이미 있어 남한 맥주로는 역부족이라고 했다.

그는 "원래 순대는 찹쌀순대, 오징어순대, 피순대, 막창순대 등 지역마다 다른 고유의 순대가 있었는데 오늘날 남한에서는 재료로 당면이 들어간 당면 순대만 팔고 있다"며 "탈북민들로부터 남한의 당면 순대는 맛이 없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고 했다.

그는 "떡볶이와 순대는 지금의 형태로는 북한에 진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에서 흔한 속도전 떡이나 옥수수 떡 등으로 대체될 수 있어 북한용 길거리 음식 개발을 위해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또한 "북한의 대동강 맥주는 맛이 훌륭하고, 북한 사람들의 대동강 맥주에 대한 자존심도 대단하다"며 "남한의 치킨 문화와 북한의 맥주가 어우러진 '남치북맥' 문화는 발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2012년 국민은행 지점장으로 재직 중 동국대 북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국내 '금융인 출신 1호 북한학 박사'로서 현재 북한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면서 탈북민들의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방안, 북한 채권 등을 통한 북한 투자방안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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