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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신천지 신도 단속·거짓종용’ 의혹 수사계획 없어”
신천지 “청년 신도가 보낸 것으로 확인”
“전국 교회에 ‘엄중 대처 요망’ 공문 발송”
신천지 교회 한 신도가 일부 신도들에게 보낸 문자[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신천지 예수교회의 한 신도가 다른 신도들에게 ‘확진자와 같은 날 예배를 보지 않았다’고 거짓 대응하도록 종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이는 가운데, 경찰이 이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신천지 예수교회 총회본부는 19일 “해당 글은 총회본부나 섭외부의 공식 지침이 아니라 한 신도의 개인적 행동”이라면서 “‘일부 신도가 임의로 대응할 경우 엄중 징계하겠다’는 공지를 오늘 전국 교회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구지방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언론보도를 통해 해당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유튜브 등 온라인 상에는 신천지 섭외부 명의로 신도들에게 돌렸다는 공지 내용을 담은 이미지와 글이 유포됐다. 섭외부는 신천지 내부에서 경호나 이슈 관리 등을 하는 부서로 알려져 있다.

신천지 총회본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총회본부 뿐 아니라 대구교회 차원에서 이 같은 공지문을 보내지 않았다”며 “자체 조사 결과 한 청년회 신도가 이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청년회에서 활동을 못하게 하는 등 자체적으로 경고했다”고 말했다.

유포된 공지 내용을 보면 신천지 신도라는 것이 외부에 알려진 경우, 신천지 교인이라는 것을 의심받는 경우로 나눠 신도들의 대응 방향을 주문했다. 공지문에는 신천지가 ‘S’로 표기했다. 먼저 신천지 신도임이 알려진 경우 상대방이 신천지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없다면 “그날은 예배 안 갔다. 내가 친구랑 놀러 간 날 그 사람이 예배드린 거 같더라. 혹은 거기 말고 난 다른 데서 예배드렸다”고 대응하도록 주문했다.

신천지 신도라는 것이 알려졌더라도 교회에 가지 않고 있다고 대응하라는 주문도 있었다. ‘부모님 덕분에 내 건강을 지키게 되었다며 감사함 표하기. 나랑 S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확실하게 표시하기’ 등을 담고 있었다. 자신이 신천지로 의심받을 경우에는 ‘나랑 S와 관계없음을 확실하게 표시하기’, ‘S에 코로나가 있는 것이 나랑 무슨 관계냐? 내가 코로나 걸렸으면 좋겠냐’는 주문도 있었다.

신천지 예수교회 총회본부가 보낸 코로나19 관련 추가 공지문. [신천지 예수교회 제공]

신천지 총회본부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글이 유포되자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추가 공지문’을 전국의 교회에 하달했다. 총회본부는 공지문을 통해 “총회에서는 대구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해 일부 사명자(신도)가 임의로 공지문으로 만들어 성도들에게 유포함으로써 사회에 지탄을 받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경고한다”며 “추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할 시에는 엄중 징계조치 할 것을 통보한다”고 밝혔다. 이어 “각 교회에서는 지금이 국가적인 비상시국임음 인지하시고 자체적 판단으로 임의로 행하는 일이 없도록 거듭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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