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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준 “세월호 이야기…해외서도 공감 분노”
아카데미서 ‘부재의 기억’ 조명

‘박제된 시간’ 속에 있던 250명의 아이들은 세계 영화 무대에서 당당히 주인공이 됐다.

이승준(사진) 감독의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이 한국 영화 최초 아카데미 단편 다큐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다. 수상까지 이어지진 못 했지만, ‘2014년의 봄’을 세계인들에게 알린 것만으로 큰 성과라는 평가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귀국 보고회를 가진 이승준 감독은 “아카데미 상은 받지 못 했지만 후보에 오른 것도,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다행이다”라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부재의 기억’은 미국 다큐 제작, 배급 단체인 ‘필드 오브 비전’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세월호 사고 당일부터 시간순으로 재구성해 다큐멘터리로 제작, 2018년 뉴욕다큐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랐다. 현지 반응이 뜨거웠다.

“현지 상영회에서 많이 공감해줬고 분노해야 할 지점에서는 함께 분노해줬어요. 특히 처음 세월호 선장이 등장하고, 청와대 녹취가 나오는 부분에선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며 같이 분노하더라고요. 오히려 저희보다 더 적극적으로, 상식적인 수준에서 반응하는 걸 봤어요.”

방대한 분량으로 촬영된 영상을 29분 짜리로 압축하는 과정이 노고였다. 세월호를 둘러싼 이야기와 숨겨진 것들이 워낙 복잡해 해외 관객들이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까 고심이 컸다.

“세월호가 인양돼 목포 신항에 들어올 때 현장에 있었어요. 영화엔 담담하게 담았지만, 현장에선 많이 울고 분노했어요. 감독의 입장에선 이 부분이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미국 제작사는 담담하게 담길 원했죠. 결과적으로 그 판단이 맞았다고 생각해요.”

‘부재의 기억’은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은 무뎌진 6년의 시간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이 감독은 “오늘 이후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이 다시 시작됐으면 좋겠다”라며 “이를 통해 다시 한번 세월호 얘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큐멘터리는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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