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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 나올때마다 ‘보조금 전쟁’…득일까 실일까
‘호갱’ 되지 않으려면…보조금의 ‘A to Z’
삼성 ‘갤럭시 Z 플립·S20’ 시장 출시 예고
TV·현금쿠폰 내걸고 5G 신규 고객유치 혈안
마케팅 출혈 경쟁 이통사 ‘실적 하락’ 부메랑
추가지원금 최대 15% 제공 판매점 선택 유리
‘고가요금제’ 3개월 유지 조건 등 유도 주의
공시지원금·선택약정 꼼꼼히 살피고 선택

“스마트폰 사면 TV가 공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쿠폰드려요”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에 이어 ‘갤럭시S20’ 시리즈 시장 출시가 예고되면서 이동 통신사의 보조금 경쟁이 심상치 않다. TV와 현금쿠폰 등을 내걸고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어, 지난해 시장을 휩쓸었던 5G ‘보조금 출혈경쟁’이 다시 한 번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G 고객 유치와 실적 하락의 ‘양 날의 검’ 사이에 선 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 속에서, 합리적인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고심도 깊어진다.

▶‘보조금’이 뭐길래=보조금은 이통사의 ‘공시지원금’이 대표적이다. 공시지원금은 스마트폰 구입 시 통신사로부터 제품 가격을 할인 받아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신사 지원금과 제조사의 판매장려금으로 구성된다.

2017년 9월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규정 중 하나였던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공시지원금 경쟁에 더욱 불을 지폈다.

‘지원금 상한제’는 출시한지 15개월이 되지 않은 스마트폰에 대해 지원금이 33만원을 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2014년 10월 단통법과 함께 도입됐지만 2017년 9월말 제도가 폐지되면서 통신사들은 필요에 따라 공시지원금을 재량껏 책정할 수 있게 됐다.

공시지원금 외에 추가 지원금도 있다. 추가 지원금은 대리점 등 유통 채널에서 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 지원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들어 지난 14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의 경우 출고가 165만원, 이통 3사의 최대 공시지원금은 21만원이다. 여기에 21만원의 15%인 추가지원금 3만1500원까지 더하면 실구매가는 140만8500원이 된다.

추가지원금은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재량껏 제공한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소비자에게 추가 지원금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소비자는 추가 15%를 최대로 제공하는 대리점, 판매점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고가요금제’ 유도 현혹되지 말아야=통신사들이 ‘수익’이 되는 5G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일부 대리점, 판매점에서는 높은 지원금을 내걸고 고가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도 많다. 경우에 따라 ‘3개월 고가 요금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상은 고객에게 ‘3개월 요금제 유지’ 조건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무리하게 고가 요금제에 가입했다가 판매점이 내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할인 받은 금액을 다시 반납하도록 요구받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공시지원금과 25% 선택 약정 할인 중 할인폭이 큰 방법을 꼼꼼히 따지는 것도 필요하다.

선택약정 할인은 단말기 가격을 할인받지 않는 대신, 매월 통신요금의 25%를 할인받는 것이다.

요금제별로 이통사의 공시 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매월 요금의 25%를 약정기간(1년 또는 2년)동안 할인받는 것이, 총 할인폭이 큰 경우도 적지 않다.

단말기를 구매할 때 할부보다는 현금으로 사는 것이 유리하다. 단말기 할부이자율은 최대 5%대에 육박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이자만 없애도 단말기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0은 5G로 출시돼 5G 유치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은 자신이 쓰는 요금제에서 공시지원금과 선택 약정 할인 중에 무엇이 할인폭이 더 큰 지 꼼꼼하게 확인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양날의 검’ 된 이통사 5G 출혈경쟁=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은 5세대(5G) 통신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절정에 올랐다.

5G 시장 초기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향후 5G 사업의 성패를 가를 승부수가 되면서, 통신사들이 출혈경쟁을 벌인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출시된 첫 5G폰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의 경우, 공시지원금이 최대 80만원에 육박한 사례도 나타났다. 출고가 139만7000원의 ‘갤럭시S10 5G’의 실 구매가는 출시와 동시에 5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공시지원금을 2일 만에 기습 상향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1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기도 했다. 단통법에 따라 통신사들은 공시지원금을 고지한 후 7일동안 이를 변경할 수 없다.

하지만 출시 초기 경쟁이 가열되면서, 과태료를 불사하더라도 타통신사보다 공시지원금을 높이며 고객유치에 사활을 건 것이다. 타통신사도 잇따라 공시지원금을 상향해 ‘눈치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마케팅 출혈 경쟁은 결국 이통사들의 ‘실적 하락’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지난해 통신3사의 실적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의 경우 1조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보다 7.6% 하락했다. KT는 8.8% 하락한 1조1510억원, LG유플러스도 7.4%하락한 6862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에 쏟아부은 돈은 조단위다.

지난해 SK텔레콤은 마케팅비용으로 전년보다 5.5% 늘어난 3조700억원을 썼다. KT는 18.4% 증가한 2조7382억원을 지출했다.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비용도 2조2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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