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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미란 "솔직·막말하는 이미지라 편하다. 포장되면 뒷감당 못해"

  • 기사입력 2020-02-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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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라미란의 연기는 항상 ‘리얼’에 가깝다. tvN 드라마 ‘블랙독’에서 베테랑 교사인 대치고 진학부장 박성순으로 실제 선생님 같은 모습을 보이더니, 지난 12일 개봉한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에서는 유머감각을 지니고 친근한 생활연기를 보여준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라미란은 최고의 무기인 거짓말을 잃자 송두리째 흔들리는 인생을, 때로는 코미디로, 때로는 인간적으로 보이도록 연기한다. 4선을 넘어 대선까지 노리는 그에게 의도하지 않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정직해지면서 인생 최대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라미란의 분량이 너무 많아 “라미란의 원맨쇼가 아니냐”고 하자 라미란은 “원맨쇼라 생각 안한다. 배우들이 모두 다 잘 맞혀준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라미란은 “대본이 쑥쑥 읽혀졌다. 코미디가 힘드는데, 잘 넘어가더라. 원작을 안봐도 될만큼 현지화가 완전히 이뤄져 있었다”면서 “코미디라도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내가 받아들여져야 되는데, 그런 점이 잘돼 있었다”며 시나리오가 완벽했음을 전했다.

라미란은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나의 입장을 이야기할 바는 아닌 것 같다. 정치영화도 아니고 코미디 영화인데, 내가 정치를 얘기하는 건 부적절하다. 그런 건 배제하고 재밌게 봐라. 나도 어떻게 하면 우습고, 재밌게 할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원작의 주인공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뀔 만큼 라미란은 장유정 감독에게 신뢰를 얻었던 배우다. 장유정 감독에 대해 라미란도 “자기만의 코미디 철학이 분명한 감독이다. ‘김종욱찾기’ ‘부라더’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신만의 개성이 있으면서도 대중적인 웃음 포인트가 있다. 나는 오히려 별로 안웃기는데, 웃기고 재밌다는 리뷰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고 감독을 추켜세웠다. 이어 “코미디는 눈물이 나는 게 진수다. 웃픈 코미디에 가깝다. 배꼽 빠지게 웃어 눈물이 나는 게 아니라, 헛웃음, 페이소스 같은 거다”고 설명했다.

라미란은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이런 상황에 닥친다면 어떻게 될까? 정치인은 거짓말을 못하게 된 게 가장 취약한 상황일 것이다. 그 조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유발한다”라면서 “3선의원인 주상숙도 순수하고 정의감에 불탔던 정치입문시절을 지나 찌들고 타협하면서 변질됐을 거다. 그러면서 갑자기 이를 지키지 못하게 됐을때 당황했을 것이다. 그래서 정직한 정치인보다 현명한 정치인이 필요하다. 거짓말을 완전히 안하고는 살 수 없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국회의원들이 힘들게 산다. 지지 받아야 하니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고, 가면을 쓰고 산다. 연예인도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사랑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다”라고 말하면서도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저에게 사람 좋아보인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활발하지 않고 조용한 사람이다. 제가 조금 뜬 다음부터는 모든 사람이 날 알아봐준다. 심지어 목욕탕에서도. 이웃 어머니에게 잡히면 팔을 안놔준다. 그래서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다. 저를 편하고 친근한 우리 이웃집 사람 같다고 하는데, 진짜 샤이한 이웃집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라미란은 솔직하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그는 “나는 말을 막 한다. 그리고 욕먹는 게 좋다. 좋은 사람으로 포장하고나서 뒷감당을 못한다. 저는 요 정도의 사람이에요. 이미지가 막말하는 이미지라 편하다. 나는 다행히도 좋은 소리만 듣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기간제 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블랙독’은 융합수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박성순 부장(라미란)이 남편과 동반휴직하면서 끝난다. 대치고 진학부장 박성순 역할을 하며 느끼는 게 있다고 했다. 인터넷과 학원에서 지식 습득이 가능한 세상에 선생이 어떤 역할을 해야 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다.

“지금 현 시대 선생님이란 게 무엇일까? 학원에서는 지식을 가르치고, 학교에서는 이성을 가르친다는 것도 옛말이다. 지금 선생이 무얼 해줄 수 있는지, 아이가 뭘 원하는지를 고민해보게 됐다. 진학부장이니까 입시꾼인데, 대학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퇴하는)황보통 같은 친구도 있다. 박성순은 판타지 같은 선생이다. 인간적인 선생님이 판타지가 된 세상이다. 이런 선생이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위기의식이 생긴다.”

라미란은 이미지와 현실간의 갭이 거의 없다. 그의 마지막 말도 그렇다. 그런데 왠지 진정성이 느껴지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많은 사람이 사랑해 주는구나 하는 게 느껴질 정도다. 운좋게 예능을 통해 인지도도 올라가고, 생각지도 않은 주인공도 들어오고. 더 겸손해지고, 머리를 숙여야 하는데, 겸손하지 않겠다. 겸손도 하는 사람이나 하는 거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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