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현판.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박병국·김성훈 기자] 경찰청이 윤석열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가 연루된 주가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비협조로 내사를 중지했다고 밝힌 가운데 금감원이 “사실 확인 중에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금감원은 당시 조사를 진행한 실무진이 퇴임한 상태라 사실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17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내부적으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에 있다”며 “당시 실무진인 국장은 이미 정년을 지나 퇴임한 것으로 잠정 파악돼 있다. 현재로서는 책임있는 인사의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과거의 일이라 어떻게 협조가 잘 안 됐는지 등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스타파는 경찰의 수사첩보 보고서를 인용,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0~2011년 주식 시장의 ‘선수’로 활동하던 이모 씨와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시세 조종해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김 씨의 경우 이 ‘작전’에 이른바 ‘전주(錢主)’로 참여해 자신의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증권 계좌, 현금 10억원을 주가 조작 선수 이 씨에게 맡긴 혐의 등을 포착, 경찰이 내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권 회장과 이 씨 에 대한 내사를 진행한 것은 맞다. 문건에 김 씨가 언급돼 있지만 내사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2013년 3월 권 회장과 이 씨에 대한 내사를 시작한 경찰청은 그해 10월 내사를 중지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제보자가 진술을 하지 않고, 금감원 측에서도 협조가 안돼 내사를 중지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내사 중지는 종결과는 다른 개념으로, 제보자가 진술을 시작하면 내사가 재개된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