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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임직원 이어…대한항공 OB도 조원태 회장 지지
“외부세력 개입땐 항공업 저해”
전직 임원회도 조현아측 비판
오는 20일께 한진칼 이사회

오는 20일께 한진칼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한한공 전직 임원회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했다.

이들의 지지로 조 회장은 3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3자 연합 측의 표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영권 방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7일 대한항공 전직 임원회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전직임원회의 입장은 항공 비전문가가 한진그룹 경영에 개입할 경우 항공업의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는 지난해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며 조 전 부사장 측을 비판했다.

지난해 3월 주총을 앞두고 KCGI 측이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경영 개입을 선언하고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저지에 나섰을 당시 전임직원회는 “단기적 성과나 수익을 목표로 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지나친 경영간섭은 항공산업의 안전과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외부세력의 개입을 중단하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조 전 부사장 측은 “전문 경영인에 의한 혁신적 경영을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발표한 이사진 후보의 면면을 살펴볼 때 전문성과 독립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게 한진그룹 안팎의 평가다.

조 전 부사장 측이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유력시 되는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은 항공업 경력이 전무해 규제와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한진그룹의 지주사를 이끌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사내이사 후보로 나선 김치훈 한국공항공사 통제본부장의 경우 1996~2002년 호텔사업본부를 맡으며 조 전 부사장의 오른팔 역할을 해온 인물로 이사회에 조 전 부사장의 의중을 관철할 대리인 역할을 할 것으로 우려된다. 항공업무의 경우 여객운송이나 램프 조업 업무 등 극히 일부에만 관여했을 뿐 경영전략이나 영업, 재무와 관한 업무 경험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의 경우 대한항공 재직 시절 경영전략이나 영업 부문 경력이 있지만 실제 업무를 맡지 않는 기타비상무이사로 나선 만큼 경영 일선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최근 대한항공 노조는 성명을 통해 “3자 연합이 허울 좋은 전문 경영인으로 내세운 인물은 사실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 이거나 그들의 꼭두각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조 전 부사장들의 수족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회사를 장악하면 무한경쟁의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항공 블라인드앱 게시판에도 조 전 부사장측의 이사진 후보의 전문성과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주식의 의결권을 회사에 위임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진칼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항공업 업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조 회장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보완할 사내외 이사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내놓을 이사진 후보가 조 전 부사장 측과 달리 충분히 독립성을 가지고 한진그룹 경영에 도움이 될 인물로 채워질 경우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표심은 현 경영진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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