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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비즈] 베트남 경제와 한일전

  • 기사입력 2020-02-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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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의 관문인 노이바이 국제공항의 입국심사장에 들어서면 신한은행 대형광고판의 박항서 감독을 마주하게 된다. 처음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는 그 사진만으로도 편안함을 준다. 그런데 2014년 말 준공된 국제공항 전용 2터미널 건설에는 일본의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이 5억달러(약 5900억원) 넘게 투입됐다.

1층 공항 내 면세점이 일본 기업인 점도 어쩌면 이유가 있다. 하노이로 진입하는 고속도로와 홍강을 건너 도심으로 들어오는 낫탄대교 역시 일본 지원으로 건설돼 공항과 동시에 개통됐다. 닛탄대교는 ‘베·일 친교의 다리’라는 별칭도 있고 표석에는 양국 국기도 새겨져 있다. 고속도로 주변에 일본 유명기업들의 공장들이 들어서 있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처럼 막대한 공적 자금을 선투입해 인프라를 건설하고 해당 정부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민간기업들이 개발권 등을 유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일본이 개도국에 진출하는 보편적 방식이다. 민관이 마치 한 팀이 돼 공동으로 장기적인 포석을 한 뒤 공략하는 일종의 투자인 셈이다.

최근 들어 한국도 정부 차원의 ODA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일본보다는 그 규모가 상당히 작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에서 집계한 2016~2017년 베트남 대상 ODA 금액은 일본이 14억8700만달러로 압도적인 1위다. 한국의 1억8700만달러 대비 8배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3배의 경제 규모를 감안해도 상당한 차이다.

일부에서는 베트남과 관계에 있어서 한국의 참전과 같은 과거사를 거론하기도 한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베트남의 기본적인 인식이다. 경제개방 혁신을 표방하는 ‘도이모이(Doi Moi)’ 정책의 모토는 ‘과거를 딛고 미래를 열자’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과거사에 대해서 표면적으로는 시원시원한 편이다. 심지어 ‘사과가 필요없다’는 반응이 있을 만큼 경제적인 협력과 실리를 중시한다.

결국 베트남 경제에서의 한일 양국간의 경쟁은 과거보다는 현재가 더 중요한 국면이다. 다행히 베트남에서의 한국의 입지는 전망이 나쁘지 않다. 일본이 정부차원의 대규모 지원을 하는 데 비해 한국은 개별기업들의 노력이 더 활발하다. 지난해까지 약 8000개의 기업이 진출했고 누적 투자액도 약 22억 달러로 5년째 1위로 일본보다 앞서고 있다. 삼성과 LG와 같은 글로벌 전자기업의 산업단지를 통한 진출 확대도 상징적이다.

이제 베트남 경제에서의 한일전은 2라운드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말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기존 외교장관회의를 격상시킨 한·메콩 정상회의는 정부 차원의 협력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부 차원의 경제적인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규모를 늘리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한계가 있다면 이를 극복할 전략적인 접근이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신의’가 바탕이 돼야 한다. 저렴한 인건비와 같은 경제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진출대상이 아닌 동반자로 보고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베트남의 입장에서 산업과 경제에 실익이 되는 기술전수, 양질의 고용창출 등 현실적인 성과는 물론 지속적인 발전에 대한 기대가 공유돼야 한다. 이것이 베트남 경제에서 한일전의 핵심 경쟁요인이다.

문효곤

LH 토지주택연구원

베트남사회주택연구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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