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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출정식 방불 ‘데이토나500’…트럼프 “위대한 미국의 경주, 애국심을 본다”
‘더 비스트’로 트랙 돌아
보수 지지층 결집 행보
관람석에선 “4년 더”구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서 열린 자동차경주대회인 ‘내스카 데이토나500’ 대회장에 참석해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자동차경주대회장 ‘데이토나 500’ 상공에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가 저공비행 후 인근 공항에 착륙했다. 몇 분 뒤 검은색 자동차의 행렬이 대회장에 들어섰다. ‘더 비스트(The Beast)’라고 불리는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캐딜락 원’도 포함돼 있었다. 관람석을 가득 메운 10만여명은 함성을 질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개조자동차경기연맹(NASCAR·내스카)가 주최하는 ‘62회 데이토나 500’ 경기장에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등장했다.

탄핵 위기에서 벗어난 그는 이날 행사를 사실상 ‘대선 출정식’처럼 활용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참석했다. 이 대회의 팬들은 보수성향을 갖고 있는 걸로 평가된다. 플로리다는 대선 때마다 경합지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 대회 TV중계 때 대대적인 광고를 내고 하늘엔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놓쳐서는 안 될 표밭 다지기를 위한 걸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시작 전 단상에 올라 “순수한 미국의 영광을 위한 레이스”라고 ‘데이토나 500’을 정의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 “신사 여러분, 엔진의 시동을 켜세요”라고 말하는 것으로,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비스트를 타고 실제 트랙을 도는 ‘쇼맨십’도 보여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데이토나500 경주장에서 ‘더 비스트’로 알려진 대통령 전용 리무진을 타고 경주용 자동차들보다 앞서 트랙을 돌고 있다. [AP]

다분히 재선을 위한 전략적 등장이지만,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 이상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건 정말 위대한 미국의 경주이고, 여기에서 거의 애국심 같은 걸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차들 중 하나를 골라 레이스에 참가하고 싶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어 “이전에 시민으로서 여기 네 번 왔었고, 이젠 다른 능력을 갖고 여기에 있다”며 “우린 내스카를 사랑하고, 내스카의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캠프의 한 관계자는 “내스카의 팬들은 대통령을 지지하는 애국자들”이라고 했고, 관람석에선 재선을 의미하는 “4년 더”라는 구호를 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내스카 팬과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은 상당수 겹친다고 전했다. 앞서 브라이언 프랑스 전 내스카 회장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의사를 밝혔다.

미국 최고 인기 자동차 경주대회인 ‘데이토나 500’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국제 스피드웨이에서 개막한 가운데 미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이 관람석 인근을 비행하고 있다. [AP]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시작 직전엔 무전으로 레이서들을 북돋우는 세심함을 보여줬다. 그는 레이서들에게 직접 얘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자청, “여러분,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데이토나 500’의 시작을 알리게 돼 영광입니다. 기억에 남을 하루 되세요”라고 말했다.

대회장 주변은 그의 선거운동에 사용되는 깃발이 도처에 나부꼈고, 일부 팬들은 이를 망토로 사용해 걸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를 마친 뒤 선거운동을 위해 서부로 향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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