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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별화로 새 고객가치 창출” 기업들 안간힘
신제품 외 기존 제품으로도 가능…핵심은 사용가치·경험 제공
코웨이의 워터인덕션 결합 식기세척기(왼쪽부터), 휴롬의 과열찜기, 신일산업의 블루투스 가습기.

기술적으로 대동소이한 제품들이 시장에 넘쳐난다. 일반적으로 한 산업군의 특정 제품에서 시장이 형성되면 동일, 유사 기능의 제품들이 속속 진입한다. 종국엔 가격경쟁 외 별다른 수단이 없는 상태로 전락하는 게 다반사다.

경쟁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차별화다. 그런데 혁신적 신제품이 아닌 기존 제품으로도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고객가치는 창출된다. 기존과 다른 고객가치를 제공한다면 얘기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용도 찜기는 숱하게 많다. ‘저속 착즙 원액기’ 신화 휴롬(대표 김재원)은 이 와중에 고온의 스팀을 이용한 ‘슈퍼 스팀팟’를 개발해 내놓았다. 120도의 과열증기로 요리하는 멀티쿠커다.

회사 측은 “한국의 건강한 식문화인 찌기·데치기·삶기 등의 조리법을 증기로 재현했다. 과열증기 방식의 제품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소개한다.

수육, 문어숙회, 갈비찜, 생선찜 등 일품요리는 물론 밥과 국, 죽, 간편식에 이르기까지 척척 해낸다고 한다. 조리는물론 수저, 젖병 소독 기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를 통해 원액기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게 휴롬의 전략이다.

레드오션이 된 가전제품 렌탈시장에서 코웨이(대표 이해선)가 택한 전략도 차별화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CES 2020’에서 주방가전 핵심 제품인 식기세척기를 처음 선보였다. 아직 개발 중인 컨셉트 제품이긴 하지만 코웨이만의 장점을 살리는 데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하다. ‘워터 인덕션’과 결합한 식기세척기이기 때문.

정수기술을 활용한 깨끗한 물이 적용돼 위생적이고 깨끗한 식기 세척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화학 첨가물 없이 전기분해로 생성된 살균수가 식기에 분사돼 살균과 세척을 해준다.

제품 상단의 워터 인덕션은 용기에 음식 조리에 사용되는 물을 담기 위해 싱크대까지 이동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요리 중간에도 바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가습기는 난방을 하는 겨울철에만 주로 사용된다. 이런 통념을 깬 사계절용 융합형 가습기도 최근 나왔다.

신일산업(대표 정윤석)은 가습기에 블루투스 스피커, 침실 무드등(燈), 발향기, 휘산기 등의 기능을 결합했다. 달걀 모양의 디자인으로 이름도 ‘에그머니나’로 붙였다.

일단 가습기능에 충실하다. 초음파 가습으로 풍부한 가습량과 저전력, 저소음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갖췄다. 전용 앱을 다운로드하면 블루투스 스피커로 스마트폰에 연결된다. LED조명으로 7가지 색상 램프가 탑재됐다.

성공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지만 차별화에 노력을 기울인 제품들로 평가받는다.

한 업체 마케터는 “기능과 편의성을 차별화 해 고객에서 새로운 경험과 사용가치를 제공햐야 한다. 꼭 신제품일 필요는 없으며, 기존 제품에 기능을 더하고 빼면 된다. 단, 이 차별화는 고객이 구매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줘야 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차별화의 어려운 점”이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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