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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사라진 중국 우한 시민기자의 마지막 목소리…"인민에게 권력을"

  • 의류사업가에서 시민기자 변신
    시신 실은 승합차 영상으로 실태고발
  • 기사입력 2020-02-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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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중국 시민 기자 팡빈[유투브 캡처]

[헤럴드경제]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의 혼란스러운 현장 실태를 고발해온 시민기자가 또다시 실종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저명 비디오 블로거 천추스에 이어 지역 의류판매업자인 팡빈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15일 보도했다. 우한에서 활동하던 시민기자가 갑자기 사라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을 보도해 이미 시민기자로 명성이 높았던 천추스와 달리 팡빈은 코로나19 사태 전까지는 의류업자로 언론인으로서 명성은 미미했다.

대부분 중국 전통의상에 관한 영상으로 채워졌던 그의 유튜브 계정은 우한의 한 병원 밖에 주차된 베이지색 승합차의 살짝 열린 문틈으로 시신을 담은 포대가 8개 놓인 것을 포착한 40분짜리 영상을 시작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그는 당시 영상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었다"며 괴로워했다.

NYT는 그의 영상은 자막을 넣는 등 잘 편집한 천추스의 비디오에 비해 매끄럽진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저항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천추스와 비슷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한의 병원 밖에 늘어선 긴 줄, 쇠약해진 환자들, 괴로워하는 친척들의 모습을 여과 없이 찍은 영상 수십 편을 올린 뒤 실종됐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2일 영상에서 팡빈은 당국이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를 압수하고 시신 포대 영상을 찍은 경위를 심문했다고 전했다. 4일에는 자신에게 질문을 하겠다며 찾아와 집 밖에 서 있던 사람들을 촬영했는데, 그가 요구에 응하지 않자 그들은 그의 집문을 부수기도 했다.

NYT에 따르면 9일 올린 한 영상에서 팡빈은 자신이 사복경찰들에 둘러싸였다면서 "권력욕", "독재" 등을 맹비난했다. 이어 12초에 불과한 최후의 영상에서 그는 "모든 시민이 저항한다. 인민에 권력을 돌려주라"라고 적힌 종이를 펼쳐보였다.

NYT는 "이들의 실종은 집권 공산당이 언론의 자유에 대한 통제를 풀어줄 의사가 전혀 없음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3일 "신종코로나는 정치·사회적 안정과 직결된 문제"라며 "간부들은 온라인 매체를 철저히 통제하고 여론을 이끌어 신종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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