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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홍석의 시선고정]황금 보다 더 귀한 존재… ‘마스크 대란’
미세·초미세·바이러스 시대… 구입은 ‘하늘에서 별따기’
매점매석에 국민들 피해만… ‘판매 방식’ 정부 대책 세워야
마스크

우리나라는 지금 ‘마스크 대란’으로 난리도 아니다. 누구나 손쉽게 구입했던 황사·방역용 마스크(KF94)가 황금 보다 더 귀한 존재가 되버렸다.

미세·초미세 먼지에 이어 계속되는 감염성 바이러스 발생 등 인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일상속 환경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예방을 위한 황사·방역용 마스크가 생활 필수품으로 존재하게 됐다.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마스크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 졌다.

지난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매르스 때 보다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처방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 현재 없는 상황에서 마스크의 존재는 더욱 귀해져 구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평소 생각지도 못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국내 마스크 공장들은 24시간 풀 가동을 해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에는 한계가 있는데다가, 중국 등 국내외 유통업자들의 사재기 마저 벌어지는 등 급기야 정부가 단속에 나설 만큼 마스크 시장은 ‘황금 시장’으로 급작스럽게 돌변했다.

돈을 싸들고 산다해도 물건이 없을 만큼 앞으로 마스크 구입은 ‘하늘에서 별따기’ 처럼 어렵게 됐다. 일부 온라인 판매와 유통거래시장에서는 마스크 1개당 구매값이 기존 보다 수배 이상으로 올라 ‘금값’이 됐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홈쇼핑 방송을 통해 손쉽게 구입한 마스크가 코로나19의 심각성이 알려진 이후 이제는 마스크 판매 방송 일정을 미리 알려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사전 홍보를 한 현대홈쇼핑은 지난 13일 오후 2시 40분부터 자사 온라인몰인 H몰에서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트래픽이 일시에 몰리면서 사이트가 다운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약 1시간 뒤 마스크는 매진됐다.

이날 준비 물량은 총 4000세트(1세트 60개입, 24만개)며, 판매 가격은 지난해와 동일한 5만9800원으로 1인당 1세트만 구매할 수 있었다.

모바일 앱은 이미 마스크 판매 시작 1시간 전 부터 3000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이 힘들었고 판매 20분 전에는 3만명이, 판매 시작 직후에는 10만명이 넘는 대기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일부 홈쇼핑들도 판매 시작 10분 전후에 모두 완판될 정도로 마스크 판매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런 판매 방식에 구입 못한 소비자들은 한숨만 나올 뿐이다. 노약자와 사회 저소득 계층, 컴맹 등은 홈쇼핑은 물론 온라인상 구입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민들 누구에게나 마스크 공급에 혜택이 갈 수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매점매석, 사재기 등으로 더 이상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일시적인 홈쇼핑 판매로 헤택을 보지 못하거나, 이용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정부가 나서 적은 량이라도 누구나가 공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만이라도 정부가 마스크를 일괄 구입한 후 전국 지자체에 전달해 기존 가격대로 판매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홈쇼핑 판매 등 동시에 몰리는 경쟁속 구입이 아닌, 온라인 판매로 기존 보다 비싼가격에 구입하는 일이 없도록 누구나 혜택이 갈 수 있는 정부 통제하에 새로운 방식의 공급 라인을 다양하게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더 이상 ‘마스크 대란’으로 소비자들의 혼란이 없도록, 매점매석과 폭리를 취하는 유통업자들의 농락에 피해가 없도록, 중국 국외 유통 보다 자국민이 우선이 되도록 하는 방식의 공급 체제 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다. 24시간 풀 가동에 구슬땀을 흘리는 마스크 제조업체들도 우리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해야 한다. 마스크 때문에 온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헤럴드경제 기자 / 인천·경기서부취재본부장]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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