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호장구도 없는 우한 의료진…결국 1700명 코로나19 감염
NYT 실태보도
정부 봉쇄조치로 물자수송 차질
비닐로 신발 싸매고 닳은 마스크에 테이프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온 안후이성 의료진이 지난 12일 임시병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우한스포츠센터에서 활동에 들어가기 전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마스크, 방호복 등 장비가 부족한 의료진들이 집단으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싿.

뉴욕타임스(NYT)는 우한 내 의료진들이 주변에 마스크 등을 구걸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물자 부족을 겪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일부 병원 직원들은 닳은 마스크에 테이프를 붙이고 신발을 비닐봉지에 감싸가며 일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일회용 장비가 부족하다. 의료진들은 한 번만 쓰도록 만들어진 고글을 재사용하고 화장실을 갔다가 가운을 폐기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식사를 하지 않기도 한다.

펑 즈융 우한대학 중난병원 의사는 "한 번 떠나면 가운을 다시 못 입기 때문에 하루 중 한 번씩만 쉴 수 있다"고 전했다.

의료진들은 사비로 장비를 구매하거나, 국내외에서 오는 기부 물자에 의존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장비를 더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료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국가위건위)는 지난 11일 기준 전국에서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1716건에 달하며, 이는 전국 확진 환자의 3.8%라고 밝혔다.

의료진들에게 장비가 부족하게 된 데에는 우한을 포함한 여러 도시에 내려진 정부의 '봉쇄 조치'가 한몫했다. 곳곳에 내려진 통행 제한 명령으로 장비의 이동이 어려우며, 인력과 원자재가 유통되지 않아 생산 공장들도 잘 가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마스크, 가운 등을 운송하는 트럭의 신속한 통과를 위한 '녹색 통로'를 마련했지만 이조차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의료 장비를 가져오기 위해 우산을 나선 한 트럭 운전사는 체온 측정을 위해 이동 도중 무려 14번이나 멈춰서야 하는 상황이다.

후베이성 샤오간으로 장비를 전달하고 있는 궈 페이는 최근 샤오간에 위생장갑을 가지러 갔을 때 현지 경찰에 의해 8시간이나 붙잡혀 있었다고 NYT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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