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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수수료 값 해야죠”... 단순 '판매 대행'에서 책임 있는 판매자로
펀드 판매보다 관리 방점
개인투자자 수익률 최우선
사전 필터링 강화

[헤럴드경제=이승환·박준규 기자] ‘라임 펀드’를 판매한 은행들이 앞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 방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과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이 설계·운용하는 펀드를 단순히 판매 대행했다면, 이제는 개인투자자의 권익을 대리하는 역할에 방점을 찍어 ‘펀드 수익률 관리자’로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은행권은 14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사모펀드 현황 평가 및 제도개선 방향‘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사모펀드가 규약‧투자설명자료 등에 부합하게 운용되는지를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운용사에 시정요구를 할 계획이다. 개인투자자들로부터 펀트 판매 수수료를 얻는 만큼 펀드 운용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갖고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펀드를 판매한 은행들도 이제는 판매수수료를 받는 값어치를 해야한다”며 “단순히 판매대행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소비자 수익률을 방어하는 데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은행에서 판매하는 펀드 상품의 규모나 종류도 사전에 엄격히 제한할 전망이다. 은행들이 ‘펀드 판매’보다 ‘펀드 관리’에 중점을 둘 예정인 만큼 실제 개인고객들에게 판매할 펀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한층 까다로워진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융당국의 대책에 따라 소비자보호 업무에 더욱 힘을 들이며 사전에 문제를 찾아내는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펀드 판매 전) 자체적으로 필터링해서 판매하는 관행이 굳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은행들은 파생결합펀드(DLF), 라임 사태가 연달아 터지면서 각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소비자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내부 프로세스와 직원 평가시스템 등을 개선해 왔다.

실제 신한은행은 지난달 21일 불완전 판매를 야기하는 영업점을 제재하는 ‘판매정지 제도’를 도입했다. 하나은행은 신상품 출시 때부터 내·외부 독립된 시장 전문가의 사전 검토 의견을 받는 절차를 마련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비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해 위험 상품도 경쟁적으로 판매한 경향이 크다”며 “이번 사태들로 인해 은행들이 판매 실적보다 고객 수익률을 관리하는데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직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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