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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日 크루즈 내 한국인 승객, 하선 의사 확인되면 협의 진행”
요코하마총영사관 통해 승객 의사 확인
대부분 日 연고…귀국 조치 가능성 낮아
“자력 탈출 어려웠던 우한시와 상황 달라”
코로나 19 감염자가 집단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14일 일본 요코하마 항의 다이코쿠 부두 크루즈 터미널에 정박하고 있다. 양성 반응을 보인 승객은 모두 218명에 이른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코로나19’ 확잔자가 급증하며 사실상 선내에 갇혀 있는 우리 국민 14명을 두고 외교부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애초 우려와 달리 선내에 있는 우리 국민 14명 중 대다수가 일본에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되며 외교부는 긴급 귀국 필요성을 낮게 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내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인 승객 9명과 선원 5명에 대해 주요코하마총영사관을 통해 매일 연락을 하고 있다. 외교 당국에 아직까지 귀국 의사를 표시한 경우는 없었다”며 전세기 등을 통한 귀국 조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있는 한국인 승객 중 한국에 연고를 두고 있는 사람은 3명뿐으로, 나머지는 특별영주 자격이나 영주권을 갖고 있어 일본 거주를 희망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승객 중 70대 이상인 경우가 2명이 있고 지병이 있는 분도 있어 매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에 연고가 없어 치료를 받더라도 일본 내에서 치료받기를 희망하고 있어 귀국 등의 조치는 현재 추진 중이지 않다”고 했다.

또 “일부에서 전세기를 동원한 중국 우한(武漢)시의 경우와 비교하고 있지만, 우한의 경우 긴급한 위험이 있는 데다가 교민들이 자력으로 해당 지역을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일본 크루즈 선의 경우, 수백 명의 국민이 머물고 있는 미국, 호주 등 다른 나라의 동향을 종합적으로 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전날 고열 등 코로나19 증상 의심자와 고령자, 당뇨 등 환자에 대해 일부 하선 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우리 국민 중 해당자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관계자는 “한국인 승객들에게 하선 의사를 확인한 뒤 일본 측과 하선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진단키트 부족 등을 이유로 크루즈선 내 승객들에 대한 코로나19 진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일본 나름대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평가를 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며 “일본에서 별도의 진단 키트 지원 요청 등은 없었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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