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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준호 “오스카 행사 사흘·나흘?…3년전 일 같아”
최근 한 인터뷰 석상에서 환한 표정으로 답하는 봉준호 감독. [연합]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를 석권한 봉준호 감독이 “수상 사실이 3년 전 일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예상할 수 없던 아카데미상 4개 부문 석권이란 대사건. 그것이 주는 주체 못 할 비현실감이 천재 거장의 시간 감각마저 잠시 교란한 것이다.

봉 감독은 12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 소재 미술관인 ‘워커 아트센터’에서 미국 팬들을 만났다. 기생충, 마더, 옥자, 설국열차 등 봉 감독의 영화를 돌아보는 기획전이 열린 곳이다.

앞서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오스카 시상식 후 LA 한국 식당에서 익일 새벽 5시까지 뒤풀이를 가진 봉 감독은 11일 미네소타행 비행기에 올랐다.

봉 감독은 현장에서 팬들에게 “오스카 시상식이 나흘 전인가요, 사흘 전인가요”라고 물은 뒤 “벌써 3년 전 일 같다”고 말했다고 스타트리뷴과 시티페이지 등 미네소타 현지 매체는 전했다.

그는 작품상 등 오스카 4관왕의 영예에 오른 배경에 대해선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것은 분명히 대단한 일이지만,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매체들은 소개했다.

그는 기생충이 국제영화상에 호명됐을 때 나머지 부문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감독상 발표 뒤 준비된 수상 소감 없이 무대에 올랐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그는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5등분 해 (다른 후보 감독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것이 임기응변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봉 감독은 앨프레드 히치콕, 브라이언 드팔마, 샘 패킨파의 영화를 주한 미군방송인 AFKN과 대학 동아리를 통해 접하고 한국의 현실과 장르 영화의 재미를 합치는 것이 자신의 목표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스카 시상식이 끝난 뒤 미국에서 계속 체류 중인 봉 감독은 내주초 귀국한다. 19일에는 국내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고, 이튿날인 20일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다.

조용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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