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에 대한 비판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와 이를 담은 언론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임 교수는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민주당만 빼고'란 칼럼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 열망보다 정권 이해에 골몰 중"이라며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주장했다. 민주당 측은 이 내용이 투표 참여 권유 등 선거운동을 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4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고위 관계자가 파문이 커지고 비판 여론이 일자 고발 취소를 언급했다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졌다"며 "정권을 비판하면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재갈을 물린다는 독재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이름에만 '민주'가 있고, 행태는 '반민주적'"이라며 "4·15 총선에서 반민주적 민주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야권에선 민주당의 이같은 행보를 놓고 "나도 고발하라"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철수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은 "민주당은 절대 찍지 말자"며 "'아니오'라고 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일은 전체주의이자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꼬집었다. 안 위원장은 그러면서 "진중권 전 교수, 김경률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88만원 세대' 공동 저자 박권일 사회비평가에 이어 저도 외친다. 나도 고발하라"며 "민주당은 국민의 기본권 전체를 파괴 중"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빼고 찍으라는 게 문제인가"라며 "저도 서울 노원구병 동네 후보 자격으로 '이번에는 민주당을 뽑지 말라'고 외치겠다. 고소해보라"고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특정 정당이 신문 칼럼으로 필자를 고발한 일은 매우 이례적이며 폭력적"이라며 "팩트폭행에 뼈가 아팠다면 차라리 폭행죄로 고발하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건가"라며 "낙선운동으로 재미 본 분들이 권력을 쥐니 시민 입을 막으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절대 찍지 말자"며 "나도 임 교수와 같이 고발 당하겠다"고 강조했다.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페이스북 캡처.

임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자신을 고발한 사실을 알렸다. 그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에 압도적 지지를 당부했다. 당선 운동은 되고 낙선 운동은 안 되느냐"며 "1987년 민주화 운동 30여년이 지난 지금의 한국 민주주의 수준이 서글프다. 민주당의 완패를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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