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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딜로이트 글로벌 “미·중 무역갈등, 글로벌 유통산업 발목”
Top250 중 유럽88·미국77개사로 세력 과시
한국 ‘신세계’, 면세점 성장으로 첫 진입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장기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이 경제 불확실성을 높여 글로벌 유통산업을 실제로 위축시키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딜로이트 글로벌이 발간한 ‘딜로이트 글로벌 유통업 강자2020(Global Powers of Retailing 2020)’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 ‘톱250’ 유통기업들이 2018회계연도 기준 4조7400만달러(5600조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2016회계 연도 총매출 4조4000만달러(5200조원)에 비해 2년 사이 약 3400억 달러(402조 원) 증가한 것으로, 상위 톱10 기업 매출은 전년 대비 6.1% 성장해 전체 Top250 기업 평균 성장률인 4.1%를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Top250 전체 매출의 32.2%가 Top10 유통기업들의 몫으로, ‘Top10 집중도’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8회계연도 Top250의 매출 증가율은 예년 대비 가장 저조한 수준으로,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구매력 및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력이 약화된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순이익률과 국제화 수준 역시 예년 대비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품군별로 구분하면 Top250 유통기업 중 일용소비재(FMCG; Fast Moving Consumer Goods) 기업들이 136개로 가장 많았다. 이들의 2018회계연도 평균 매출은 기업당 232억달러(27조5000억원)로, 글로벌 유통산업 전체 매출의 66.5%를 차지한 반면 일용소비재 산업의 특성상, 순익률은 2%로 모든 상품 범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Top250 중 유럽 기업들이 88개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매출의 34.4%를 차지했다. 미국의 경우, 77개의 기업이 이름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44.8%를 이끌었고, 평균 매출 역시 276억 달러(32조6000억원)로 Top250 유통기업 평균 수익인 190억달러(22조5000억원)를 크게 앞질렀다.

비키 엥(Vicky Eng) 딜로이트 글로벌 소매 및 유통산업 리더는 “최근 5년 동안 개별 기업들의 실적은 큰 부침을 겪었지만 Top250 유통기업의 전체 실적은 굉장히 안정적이었다”며 “전년 대비 매출성장률, 순이익률, 그리고 국제화지수는 상대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으로는 롯데쇼핑(59위), 이마트(70위), GS리테일(144위), 홈플러스(180위), 신세계(226위) 5개사가 Top25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신세계는 Top250에 신규 진입했다. 보고서는 신세계가 큰 폭으로 성장한 가장 큰 요인으로 면세점 사업을 꼽았다. 서울과 인천공항에 문을 연 면세점을 필두로 백화점에서도 매출이 뛰었으며, 토탈 홈 퍼니싱 기업인 까사미아(Casa Mia) 인수가 특히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전년 대비 매출이 37.6% 증가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한 Fastest50에도 이름을 올렸다. Fastest50에 선정된 한국 유통기업은 신세계와 GS리테일이 유일하다.

이번 보고서 결과와 관련해 정동섭 한국 딜로이트그룹 유통산업 리더는 “글로벌 유통산업을 이끌고 있는 상위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과거의 사업방식을 탈피해 구매, 제작, 판매, 운영, 마케팅, 재무 등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면서 실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국내 유통기업들도 단편적인 기술과 솔루션의 적용을 넘어 기업의 체질 자체를 디지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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