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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아무렇게나 춤춰!”…지코 아무노래 ‘#흥’ 챌린지
화사·이효리·크러쉬 등 스타들 참여 행렬
정치인·대구FC 이어 할아버지·손녀까지
# anysongchallenge 7억뷰 돌파
매력적인 노래에 쉽고 중독성 강한 안무
틱톡 앱 인기 업고 히트 국내 첫 사례

“아아, ‘핵인싸’ 그거?” 이효리의 이야기처럼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는 ‘핵인싸’라면 거쳐야 할 필수 관문이 됐다. “왜들 그리 다운돼 있어? 뭐가 문제야. 세이 섬싱(say something) .” 노래는 다운 될 겨를을 주지 않는다.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멜로디와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안무는 누구에게나 도전 정신을 불러온다. 여기에 지코는 한 마디 더 얹는다. ‘아무렇게나 춤춰!’ 정말 아무렇게나 해도 될 것 같다는 마음을 일으키니 ‘열풍’이 시작됐다.

지난달 지코가 내놓은 ‘아무노래’는 가수 청하, 화사를 시작으로 송민호 이효리 크러쉬 등 인기 스타들이 ‘챌린지’에 참여하며 대중적 확산을 이끌었다. 챌린지는 지코의 팬덤을 넘어섰다.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틱톡에서 시작한 챌린지는 세대통합까지 이루고 있다. 육아에 열중하던 젊은 엄마와 아이들, 중년 아버지와 딸, 할아버지와 손녀가 함께 하는 챌린지 영상이 각종 SNS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직업도 초월했다. 선거 활동에 한창인 정치인들도 ‘아무노래’ 챌린지를 시도했고, 대구FC는 ‘아무노래 챌린지’ 이벤트까지 진행 중이다.

지코 측 관계자는 “‘아무노래’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키워드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줄 것 같아 지코의 아이디어로 챌린지를 기획하게 됐다”며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진행했다. 지코의 트렌디한 이미지가 챌린지 인기에 도움을 주며 시너지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노래’ 챌린지는 현재까지 7억뷰(해시태그(#) ‘anysongchallenge’)를 돌파했다. 처음엔 지코와 동료 가수들이 함께 한 기획 영상이 주를 이뤘지만, 이후엔 스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효리가 대표 사례다. 이젠 전 세계 유저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진정한 ‘바이럴 마케팅’의 승리다.

▶매력적인 노래, 쉬운 안무...아무노래 챌린지 인기 비결=‘아무노래’ 챌린지가 폭발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잘 만든 노래의 힘이 컸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아무리 챌린지가 잘 기획됐다 해도 음원을 찾아 듣게 만들 만큼 음악이 좋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역시 “챌린지가 히트하려면 노래가 매력적이어야 한다”며 “‘아무노래’는 노래가 재미있고 남녀노소 모두가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키치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코가 노랫말을 또박또박 잘 뱉어내는 래퍼라는 점도 ‘아무노래’를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게 한 요소였다.

쉬운 안무도 ‘아무노래’가 확산될 수 있는 요인이었다. 앞서 가수 박진영의 피버(Fever)‘, 현아의 ’플라워 샤워(Flower Shower) 역시 틱톡을 통해 챌린지를 시도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동선이 많고, 따라하기 어려운 안무 때문이다.

정 평론가는 “도전해볼 만한 쉬운 안무여야 성공할 수 있다”며 “‘아무노래’는 하체의 사용이 없는 느린 안무, 움직임이 적고 반복적이라 춤을 잘 못 추는 사람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짜여진 안무가 아니라 틀려도 괜찮고, 비슷하게만 해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점이 접근성을 더 높였다”고 말했다. 이 평론가도 “사람들이 봤을 때 재미있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안무, 중독성을 가진 안무라야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다”고 했다.

▶틱톡 타고 얻은 인기…“새로운 놀이문화로 확장”=지코의 ‘아무노래’ 이전에도 가수들의 안무를 따라하는 영상은 있었다. ‘챌린지’라는 이름이 붙지 않았을 뿐 안무 따라잡기 열풍은 2000년대부터 성행했다. 원더걸스의 텔미(Tell me)‘, 소녀시대의 ’지(Gee)‘는 국내 안무 영상 확산의 시초로 꼽힌다. 해외에서도 ‘할렘 셰이크(Harlem Shake)’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무수한 따라잡기 영상을 만들어냈다.

다만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는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인기와 맞물리며 폭발력을 발휘한 국내 첫 히트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만든 틱톡은 Z세대(1995~2000년대 출생)가 선호하는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틱톡의 인기는 전 세계적이다. 해외 음악계에선 2018년을 틱톡 챌린지의 해로 꼽으며 일찌감치 주목했다.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Old rown road)’가 챌린지 성공의 대표곡이다. 이 평론가는 “올드 타운 로드 이후 틱톡이 음악계의 중심이 됐다”며 “이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제작사들의 고민이 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코의 성공 이후 가요계는 틱톡 챌린지를 새로운 마케팅으로 주시하고 있다.

정 평론가는 “챌린지 열풍은 과거 오프라인의 플래시몹과 상통한다. 현재는 디지털 방식으로 전파돼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틱톡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놀이문화로 확장됐고, 스타들이 참여하며 폭발력이 커졌다. 다만 ‘챌린지’라는 용어가 붙어 카테고리가 만들어졌기에 언젠가 대중이 싫증을 느끼는 단계가 올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에선 최소 몇 년간은 유효한 콘텐츠로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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