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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연히 맞물린 ‘BTS와 기생충’…갈수록 커지는 ‘K컬처 파급력’
전세계 대중문화계 찬사 쏟아져

방탄소년단(BTS·사진)은 전 세계 음악 시장의 중심인 미국을 움직이는 ‘큰 손’으로 우뚝 섰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받는 등 총 4관왕에 오르며 오스카 92년 역사를 완전히 새로 썼다. BTS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거둔 성과가 우연히도 시기적으로 맞물린 덕분에 전 세계 대중문화 시장에서 보여준 K컬처의 파급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금 전 세계 대중문화계의 시선이 대한민국으로 향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코리아 인베이전’을 시작으로 봉준호 감독이 이어받은 골든 글로브, 아카데미에서의 행보와 성과가 새 역사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두 콘텐츠의 성공은 각각 K팝과 K무비로 영역은 다르지만, 서구와 백인들의 전유물로 인식된 아카데미와 그래미의 두터운 장벽을 깼다는 점에서 K컬처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봉 감독의 쾌거에 앞서 방탄소년단은 한국어로 노래한 앨범을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올리며 K팝 가수 최초로 그래미 무대에 섰다. 한국 가수가 그래미 시상식에서 공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골든글로브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한국이 독창성을 인정받은 데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제가 비록 골든글로브에 와 있지만, BTS가 누리는 파워와 힘은 저의 3000배가 넘는다”며 “그런 멋진 아티스트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나라다. 한국은 감정적으로 역동적인 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카데미 4관왕을 거머쥔 ‘기생충’은 현재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보이고 있다. 때마침 백인과 남성 위주의 시상식이라는 비판을 벗으려던 아카데미에 등장한 ‘기생충’은 “단 하나의 언어”인 ‘영화’로 모든 한계와 장벽을 넘어 세계적 성취를 거뒀다.

방탄소년단과 ‘기생충’의 성공으로 K컬처는 일부의 한류 팬들이 즐기는 비주류 문화를 넘어 전 세계 메인스트림으로 진입한 주류 문화라는 평가도 나온다. 두 콘텐츠가 한류 팬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벗을 수 있었던 것은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MZ(밀레니얼·제트) 세대의 정서를 대변하며 ‘나’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로 전 세계 젊은 세대와 공감했다. ‘기생충’이 담은 주제 의식도 ‘보편적 메시지’를 향해있다. 배경은 한국이었지만,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빚어지는 계급갈등과 빈부격차를 풀어낸 주제는 국경을 넘어 시대성을 얻었다.

두 콘텐츠의 성과는 국내 대중문화 시장 안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독보적인 수준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은 띄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전 세계 시장에서 단단하게 뿌리내린 K팝과 해외 영화제에서 ‘포스트 봉준호’를 꿈꾸는 신진 감독들의 성취가 이어지며 K컬처가 전 세계 대중문화를 아우르는 온전한 주류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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