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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위기의 우리은행, 해결사로 나선 권광석 리더십
탄탄한 네트워크 장점
갈등 조정능력 뛰어나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부행장으로 은행을 떠난 지 2년만에 행장으로 복귀했다. 권광석 새 우리은행장 내정자의 이야기다. 모든 뱅커들의 꿈인 행장에 올랐다는 성취감은 찰나의 기쁨이다. 파생결합상품(DLF) 손실사태로 수개월째 흔들리는 ‘위기의 우리은행’을 다잡아야 하는 무거운 짐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권 내정자는 1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2년 간 조직을 떠나있으면서 시장과 고객 관점에서 은행을 다시 바라볼 수 있었다”면서 “직원들이 자신감을 되찾게 하고 상호불신을 조장하는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걸 시급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1963년생인 권 내정자는 우리은행의 첫 60년대생 행장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동갑이다.

그는 지난 1988년에 상업은행에서 뱅커로서 이력을 시작했다. 1999년 한일은행과의 합병, 우리은행 출범, 1기 지주사 시절, 민영화 등 조직의 굵직한 역사를 모두 겪었다.

긴 세월 동안 다양한 업무를 맡았는데, 특히 조직 바깥에서 네트워크를 두텁게 쌓을 기회가 많았다. 2007년엔 당시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의 비서실에 근무했고, 2014년 말부터는 우리은행 홍보실장, 대외협력단 상무 등도 지냈다. 해외기업설명회(IR)도 여러번 경험했다. 우리은행이 민영화를 추진하던 2016년 당시 이광구 행장과 함께 미국, 일본 등 10여개국을 찾았다.

우리은행의 한 핵심관계자는 “그간 다양한 대외 업무를 맡아보면서 다양한 인맥을 형성해둔 것은 장점”이라고 말했다. 2008년부터 2년여간 우리아메리카은행 미국 워싱턴영업본부서 근무하면서 정부권 인사들과도 두루 교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DLF 사태에 대한 문책 수위를 두고 금융당국과 우리은행간 긴장이 팽팽하다. 자칫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권 내정자의 여러 장점 가운데 하나인 탄탄한 대외 인맥이 당국과의 긴장을 완화하고, 지배구조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권 내정자는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PE 대표를 지낼 땐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자금운용을 지휘할 새 인물을 찾던 새마을금고가 투자은행(IB) 그룹 부행장까지 지낸 권 대표를 적임자로 점찍었던 것. 그는 몇 차례 고사를 한 끝에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이사 자리를 수락했다.

권광석 내정자는 친화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와 일했던 한 우리은행 직원은 “위, 아래를 가리지 않고 사람을 잘 챙기는 리더십”이라고 기억했다.

다음달 열리는 우리은행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야 정식으로 은행장 임기가 시작된다. 우리은행은 행장 인수를 위한 조직을 구성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사직 절차를 밟은 뒤 이르면 이번주 중에는 우리은행으로 출근할 계획이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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