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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 미켈슨 “USGA와 R&A의 비거리 보고서 신뢰하기 어려워”
과도한 비거리 증가로 장비규제 필요성 제기되자 불만 토로

필 미켈슨.AP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세계 남자프로골프를 대표하는 베테랑 중 한명인 필 미켈슨이 세계골프계를 관장하는 양대 기구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골프와 관련된 규정과 장비에 대한 규제를 결정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골프협회(R&A)는 지난 5일 비거리 분석보고서(Distance Insight Report)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25년 동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의 비거리가 약 30야드 늘어났고, 골프 코스의 전장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비거리 증대의 이유로는 선수들의 체력 강화, 스윙 기술의 발전, 딱딱해진 골프장 페어웨이 등이 있지만 USGA와 R&A는 첨단 기술로 급격히 발달한 골프장비를 꼽으며 이로 인해 '골프에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골프채널은 미켈슨이 '장비와 볼의 비거리를 줄일 수 있는 로컬룰 제정이 필요하다'는 양대 기구의 결론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규정의 필요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미켈슨은 "골프는 유일하게 아마추어를 관장하는 기구의 통제를 받는 스포츠이며 우리를 힘들게 하는 그들의 잘못된 결정과 싸워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켈슨은 오래 전부터 USGA가 US오픈을 주관하며 선수들을 학대할 만큼 까다롭게 코스세팅 하는 것에 대해 비판해왔다.

미켈슨은 또 "더 발전하는 선수들을 처벌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선수들이 엄청난 장비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도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최근 몸을 불리고 운동을 통해 비거리를 늘린 브라이슨 디섐보도 예로 들었다. "브라이슨이 체육관에서 운동을 열심히해서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늘어났는데 거리가 늘었으니 이를 원상복구 시키자고 하는게 올바른 일인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비거리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이에 맞춰 투어 코스 역시 점점 길어지는 추세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비거리가 짧아도 기술이 뛰어난 선수가 우승할 수 있는 대회는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장타자가 러프를 두려워하지 않고 티샷을 친 뒤 러프에서 숏아이언으로 어프로치하면 페어웨이에서 롱아이언으로 어프로치하는 단타자보다 훨씬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골프에 악영향을 준다며 바로 장비와 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양대 기구의 결정은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라는 것이 미켈슨의 주장이다.

공정한 게임을 해야한다며 규정을 손보려하는 USGA와 R&A가 과연 별 다른 마찰없이 자신들의 방침을 관철시킬 수 있을까.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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