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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이 돌아온다'…외국인, 이틀간 1조원 순매수
4일 4876억·5일 4578억·6일도 매수 우위…사흘 연속 순매수
제조업·전기전자 업종 위주…삼성전자가 절반 차지
안전자산인 금 선호도도 하락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외국인이 돌아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본격화한 후 국내 증시에서 ‘팔자’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가 이틀 연속 ‘사자’로 전환했다. 6일 오전장에도 매수 우위여서 사흘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는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가늠자로 여겨져 ‘코로나 쇼크’에 빠졌던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일 4876억원, 5일 457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2거래일간 총 9454억원을 순매수했다. 6일 개장 후에도 외국인은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 4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631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68억원), 의약품(197억원), 운수장비(139억원), 전기전자(121억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지난달 21일 이후 외국인은 강한 매도세를 보여왔다. 설 연휴를 마치고 재개장한 중국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3일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3071억원어치를 순매도했었다. 1월 21일부터 2월 3일까지 8거래일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은 총 1조859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4일부턴 제조업, 전기전자 업종을 위주로 국내 주식을 다시 담기 시작했다. 5일까지 이틀간 제조업 업종에서 8126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전기전자 업종도 6148억원을 사들였다. 이어 화학, 금융업, 서비스업 업종에서 각각 1627억원, 590억원, 41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의 투자 자금은 주로 대형주에 몰렸다. 2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코스피 전체 순매수금액 중 절반에 가까운 4537억원을 차지했다. LG화학은 1661억원으로 외국인 순매수 2위에 올랐다. 3위 삼성SDI와 4위 SK하이닉스는 각각 818억원, 52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352억원) ▷LG생활건강(299억원) ▷엔씨소프트(26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31억원) ▷현대모비스(225억원) ▷SK텔레콤(217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10위권 내에 들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한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의 2거래일 연속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는 차익실현을 멈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투자자들은 한풀 꺾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추세와 중국 경기 부양책 구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가 상승을 위한 조건은 마련 중”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투자 심리가 위축될 때 선호도가 높은 금 가격도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지난달 30일 온스당 1589.20달러까지 올랐던 4월 인도분 금은 5일 1562.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 인하를 비롯해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을 막기 위해 지급준비율과 대출 금리 인하 기대도 더욱 높아졌고, 중국 내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다”며 “시장이 위험 선호 분위기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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