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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매시장서 수원·용인 아파트 역대 최다 응찰자…"서울 부동산규제 풍선효과"
1월 수원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 18.2명…2001년 이후 최고
평균 낙찰가율도 106%로 14년7개월 내 가장 높아
용인 응찰자수도 역대 최대…낙찰가율도 100% 육박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달 31일 수원지방법원 경매13계. 작년 12월 첫 경매 때 응찰자가 한명도 없었던 용인 기흥구 상갈동 금화마을 주공그린빌 60㎡(이하 전용면적)에 무려 61명이 입찰했다. 감정가 2억5500만원인 이 아파트는 한차례 유찰로 이날 감정가의 70%인 1억7800만원을 최저가로 경매가 시작됐지만, 낙찰가는 2억7220만원까지 높아졌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입찰가를 높여 쓰는 사람들이 많았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7%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같은 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태산’ 아파트 60㎡도 비슷한 모습을 연출했다. 역시 작년 12월 첫 경매에서 응찰자가 없어 유찰된 후 이번엔 17명이나 몰렸다. 이 아파트도 1억6000만원에 낙찰돼 결국 낙찰가율이 100%로 뛰었다.

경매시장에서 수원과 용인 아파트 인기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작년 말 한명의 응찰자도 없어 유찰된 물건에 수십명의 응찰자가 몰리고, 감정가를 넘어 낙찰되는 ‘고가낙찰’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12·16부동산 대책 등으로 서울 아파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경기도 지역 아파트로 투자수요가 몰린 데 따른 현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매시장에서 올 1월 수원 아파트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18.2명으로 이 회사가 통계를 집계한 2001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낙찰가율은 106%로 2007년 6월(101.8%) 이후 14년7개월만에 가장 높다.

용인 아파트도 비슷하다. 1월 용인 아파트 평균 응찰자수는 12.7명으로 역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평균 낙찰가율은 99.6%로 2018년 12월(100%) 이후 가장 높다.

이 지역엔 지난달 눈길을 끄는 경매 사례가 많다. 수원시 권선구 권성동 수원아이파크시티 84.8㎡ 경매 낙찰가율은 121%나 됐다. 감정가 4억600만원인 이 아파트엔 21명이 몰려 낙찰가가 4억8999만원까지 높아졌다. 이 낙찰가율은 지난 1월 수도권에서 진행된 경매 건 가운데 강남 2건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것이다.

감정가 3억8300만원인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LG동수원자이’ 111㎡엔 첫 경매에 응찰자가 34명이나 됐다. 낙찰가가 4억5556만원까지 높아져 낙찰가율은 119%를 기록했다.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신성 아파트 60㎡엔 응찰자가 45명이나 몰렸다. 감정가(2억200만원)의 70%를 최저가로 경매를 진행해 낙찰가가 2억500만원까지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101%.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신봉마을 엘지빌리지5차 165㎡는 낙찰가율이 118%(감정가 5억1600만원, 낙찰가 6억845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일대에 연속된 부동산 규제의 풍선효과로 봐야 한다”며 “최근 수원과 용인 일대에 교통호재가 이어지고 재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진 상황이라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분양한 수원 지역 아파트 견본주택 모습. 최근 수원 아파트 인기가 크게 뛰고 있다.[헤럴드경제DB]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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