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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돌격 LG생활건강, 뉴에이본 턴어라운드 숙제
2000억 유상증자…흩어진 북미법인 통합
그러나 400억 영업적자…올해 구조조정 속도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LG생활건강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생활용품업체 뉴에이본을 필두로 북미 시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먼저 약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흩어진 북미법인들을 정리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다만 뉴에이본은 연간 약 4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어 올해는 구조조정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미국법인(LG Household & Health Care America Inc.)을 중간지주사처럼 두고 흩어진 미국·캐나다 법인을 모으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 뉴에이본 인수를 계기로 북미시장을 본격화하기 위한 지분구조 변경 작업이다. 이를 위해 전날 미국법인의 2024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LG생활건강은 “1436억원의 현물출자는 타법인 증권 취득에, 588억원의 현금출자는 미국법인의 운영자금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중국 화장품 사업 성공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해 4월 약 1450억원을 들여 뉴에이본을 인수했다. 뉴에이본은 130년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방문판매 회사로 꼽힌다. 뉴에이본의 유통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국, 캐나다를 넘어 남미, 유럽까지 진출한다는 포부다.

문제는 뉴에이본의 턴어라운드 작업이다. 뉴에이본은 지난해 매출 5500억원에도 약 4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뉴에이본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000억원, 마이너스(-) 200억원으로 내다봤다. 손실을 내고 있는 제품을 정리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 줄이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뉴에이본의 올해 실적 목표를 보면 매출이 줄더라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의미”라며 “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고 올해까진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133억원, 영업이익 241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7% 감소했다. 뉴에이본 편입 등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아울러 당분간 중국 우한 폐렴 영향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30일 전날보다 0.15%(2000원) 떨어진 129만4000원에 장을 열었다. 유안타증권은 우한 폐렴 영향 등으로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152만7000원에서 150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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