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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페렴 초비상] 4명 확진자가 366명 접촉…지역사회 확산 여부 보름내 판가름
잠복기 후 다음달 초·중순까지 증상 발생 가능성
2·3차 감염 발생 막지못하면 국내 급속 감염확산 우려
검역대상 중국 전역 확대해도 무증상 입국 대책 없어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4명이 국내에서 366명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 확산 여부가 보름내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한 폐렴의 잠복기가 최대 14일로 알려진 만큼 다음달 초·중순까지 이 접촉자들의 2차·3차 감염 발생을 차단할 경우 방역에 성공하는 반면 감염을 막지 못하면 국내 감염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헤럴드DB]

29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확진 환자와의 접촉자 수는 지난 20일 첫 번째 확진 환자는 45명, 두 번째는 75명, 세 번째는 74명, 네 번째는 172명으로 확인된 접촉자 수만 366명에 달한다. 유증상자는 112명으로 크게 늘어난 상태다.

네번째 확진자는 귀국 후 공항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경기도 평택으로 이동하고, 경기도 평택 병원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항공기 탑승자를 포함해 172명과 접촉했으며 감염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밀접접촉자만 95명이나 됐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비말(기침 속 침)이나 사람 간 접촉으로 전파되는 만큼 이들 확진자가 접촉한 사람 가운데서 2차 감염자가 나올 경우 잠복기인 14일이 지나 다음달 초·중순에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일본에서는 우한에 다녀간 적이 없는 확진자가 나와 2차 감염 우려가 현실화됐다.

정부가 검역 대상 오염지역을 28일 0시부터에서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검역강화 조치를 취했지만 무증상 입국자를 막을 방법이 없어 여전히 공항 방역망은 뚫려 있다. 우한 폐렴 국내 네번째 확진자도 세번째 확진자처럼 무증상자로 공항검색대를 무사 통과했으며 귀국 다음 날 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에서 ‘우한 방문력’ 확인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걸러낼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보건당국이 그간 우한시 입국자로만 검역대상을 한정하는 바람에 우한시를 제외한 중국의 다른 도시 입국자 관리에서 사각지대가 발생한 점도 우려스런 부분이다. 국내외에서는 이미 설 연휴 전부터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동남아 등 다른 주변국 입국자들에 대한 감시 필요성도 제기돼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정부가 지난 28일부터 중국의 모든 지역 입국자로 검역을 강화하고 우한시 입국자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대응강화 조치에 나섰지만 ‘뒷북’이라는 평가다. 여전히 무증상 입국 등 단계에서 검역망에 허점이 있고, 의료기관의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도 구멍이 뚫리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확산여부는 2,3차 감염이 발생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확진자가 접촉한 유증상자 가운데 잠복기가 끝나고 감염여부가 가려지는 다음달 중순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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