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명절 관련 민심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더불어민주당은 ‘데이트폭력’ 의혹으로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한 원종건씨에 대해 당 차원의 조사·심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우리당에서도 젠더폭력 신고상담센터가 있고, 조만간 사무총장 명의로 조사·심의를 의뢰하기로 결정했다”며 “정해진 절차에 맞게 조사를 진행하고 결과에 맞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영입인재 2호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원종건씨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데이트 폭력 의혹 게시글은)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며 영입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앞서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원 씨가 데이트폭력을 행사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파문이 일었다.

이 원내대표는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더 확인할 부분이 있겠지만, 인재영입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하고 면밀하게 살피지 못해서 국민들에게 실망과 염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당의 후보자, 인재영입 검증시스템은 당이 접근할 수 있는 법적 테두리 내에서 공공기관 등에서 확인 가능한 것들을 (확인)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검증기준, 과정이 빠뜨린 부분을 더 점검, 보완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원 제명 등의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지금은) 무엇이라고 단정해 말할 수 없다”며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추가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데이트폭력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 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부동산 투기의혹을 받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의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당이 비공식적으로 불출마 권고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저로서는 알 수 없는 얘기”라며 “우리당에 어떤 공식적인 기구에서 공식적 위치 가진 분이 그런 의사를 전달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공직자후보검증위원회, 공천관리위원회 등 당 관련 기구들이 후보자 검증을 하고 있으니까 그 결과를 보면서 거취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서로 충분히 논의하고 최종적으로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상식적으로 결정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들에 대한 예비후보 적격심사 결과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어제로서 공천신청 1차 마감했기 때문에 공관위서 심사 들어가게 되면 늦어도 2월 중순경부터는 경선 있는 지역은 경선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결론 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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