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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일한의 住土피아] 1·21사태와 강남개발 50년

  • 기사입력 2020-01-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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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사태.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등 31명의 북한 무장게릴라들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서울 세검정고개까지 침투해 전국민을 경악하게 한 사건이다. 수류탄 및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북한군들은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자 기관단총을 난사하고 지나던 시내버스에 수류탄을 던져 수많은 시민을 살상했다. 당시엔 북한의 재침공에 대한 불안감이 컸던 때다. 한국전쟁 때 폭파된 한강인도교(지금의 한강대교)에 매달린 수많은 피난민의 이미지, 피난을 못해 겪었던 고초를 생생히 기억하는 국민이 많았다.

당시 정부는 급증하는 서울 인구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했다. 해방 직후 90만명이던 서울인구는 60년대 후반이 되자 300만명을 넘었다. 강남을 신도시로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힘을 받기 시작했다. 폭발적인 서울 인구 증가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에 대한 위기감을 해소하기 위해 한강 남측을 개발하는 건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으로 판단했다.

1969년 12월25일 제3한강대교(지금의 한남대교)가 준공됐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강남구 신사동 사이를 잇는 한남대교는 지금의 기준으로 봐도 꽤 넓은 6차선 26m로 지어졌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전쟁이 다시 일어나면 군대나 피난민을 어떻게 옮길지 고민이 컸다고 한다. 마침 당시 평양 대동강에 너비 25m 교량을 건설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북한과 경쟁을 하던 당시 단 1m라도 넓게 건설해야했다.

북한 위협 때문에 넓어진 한남대교는 훗날 경부고속도로 교통량을 감당할 수 있었다. 1970년 7월7일 경부고속도로 428㎞ 전 구간이 개통됐다. 향후 ‘한남대교-경부고속도로-영남지역 수출산업단지’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핵심축을 담당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강남 개발의 시작이었다. 제3한강대교가 경부고속도로의 시발점이 되면서 고속도로 부지를 확보하고, 그 과정에서 구획정리사업을 했기 때문이다.

1970년 11월 5일 당시 양택식 서울시장은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경기도에 속했던 강남 일대 837만평(2762만㎡)을 개발한다는 내용의 ‘남서울 계획’을 발표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신도시다. 급증하는 인구를 강남으로 분산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며, 수출 주도형 경제 성장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강남개발은 시급히 추진해야할 과제로 여겨졌다. 강남개발 50년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영등포의 동쪽이란 의미로 이름 붙여진 ‘영동지구’ 개발을 하면서 1971년 11월 영동대교가 지어졌고, 공유수면 매립을 통해 조성된 잠실지구 개발은 1972년 7월 잠실대교 개통으로 속도를 냈다. 강남 개발이 시작된 이후 50년이 지난 현재 서울 한강엔 31개의 다리가 놓여져 있다. 이중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직접 연결되는 다리만 10곳이나 된다.

정부는 1970년 전후 강남 이주 촉진책으로 강북에 있던 경기고, 서울고 등 명문고를 강남으로 이주시킨다. 특히 1974년 고교 평준화 정책과 동시에 시행한 학군제도는 강남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시험을 보고 고등학교를 가야했던 당시 상황에서 추첨을 통해 지역의 명문 고교로 진학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변화였다. 교육열 높은 강북의 중산층이 대거 ‘강남8학군’으로 이사를 한다.

하루 이용객만 200만명이 넘는 서울 지하철 2호선은 원래 왕십리~을지로~마포~여의도~영등포노선으로만 연결된 직선 노선이었다. 하지만 1978년 구자춘 당시 서울시장은 즉흥적으로 강남까지 노선계획을 바꿔 착공했다. 당초 계획에 없던 종합운동장~삼성~선릉~역삼~강남~교대역 노선을 지도에 포함시켜 연결하는 공사다. 총연장 60㎞의 지하철 2호선은 1984년 완전 개통됐다. 2호선 개통은 강남 인구를 폭발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2호선이 개통됐을 때 강남 인구는 400만명 수준으로 강북과 비슷해졌다.

강남 개발의 역사는 남북 관계 등 각종 정치 상황, 경제 발전과 산업발전 여건, 인구 변화, 교육 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금도 강남은 대기업 이전, 각종 교통 개발, 새 아파트 분양 등 뉴스가 끊이질 않는다. 50년 된 강남 개발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박일한 건설부동산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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