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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불황의 역설’ 공장 건물·부지, 작년에 가장 많이 팔렸다
공업용 건물 3만2500동 거래…2006년 집계 이후 최대치…
각종 규제 여파로 전국 아파트ㆍ오피스텔 거래량은 감소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남동공단 일대의 모습. [자료=네이버 항공뷰]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 연매출 300억원 안팎의 식품 관련 중소기업 A사는 지난 2018년 늘어나는 인건비와 적자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충북 충주시에 위치해 있는 공장 건물과 부지를 일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물을 내놓은 당시에는 인근 업계에서 큰 주목을 못 받았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일대의 ‘큰 손’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이후 협상에 진전이 이뤄졌고, 원하는 매각가에 근접해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공업용 건물과 공장 부지 등 관련 부동산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 장기화 여파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상황에서, 부동산에 시중의 유동 자금이 몰리며 이 같은 현상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의 건물용도별 건축물거래에 따르면 작년도 전국의 공업용 건물의 거래량은 3만2500동으로 집계됐다. 전년(2만9072동) 대비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지난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공업용건물 거래량은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경기도에서만 공업용건물 1만7861동이 거래되며 전체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서울(7020동)·인천(1617동)·경남(830동)·대전(787동)·경북(644동) 등도 거래 비중이 높았다.

공장 부지 등이 포함된 공업용 토지 거래에서도 작년에만 2만9134필지가 거래되며, 전년도(2만5860필지)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택시장의 경우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책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거래량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총 156만9498건으로, 2017년(1759661건)과 2018년(1719231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경우 작년 거래량은 각각 121만7661건, 14만9879건으로 전년 대비 감소폭이 커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공업용 건물과 부지의 거래량 증가와 관련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업체가 늘어나고 있고, 장기간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시중의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이 몰리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섞여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는 “공장이 매각된 이후 일어나는 구조조정과 지역 일자리 감소 등 경기 영향을 감안하면 반길 만한 현상은 아니다”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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