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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한국 주장도 담아줬는데 문제있나”…‘독도 영유권 주장’ 전시관 만들고 ‘궤변’
주변국 우려에도 전시관 ‘일반공개’
외교부, 日총괄공사 초치 ‘유감’ 전달

일본 정부가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영토주권전시관을 확대 재개장해 21일 일반에게 공개했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을 노골화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선 일본에 우리 정부가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지만, 정작 일본 측은 “도쿄 올림픽 때 외국인들에게 적극 홍보하겠다”고 주장해 독도를 둘러싼 추가 갈등 가능성은 커졌다.

21일 전시관 재개장을 주도한 일본 자민당 ‘영토 특별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날 일반 개관한 영토주권전시관에 대해 “당 차원에서 도쿄 올림픽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일본의 영토 주권을 설명하기 위한 지원 강화책을 추가 준비 중”이라며 “국제사회를 향한 일본의 목소리를 계속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독도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한국과 중국 정부의 우려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주장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의 입장을 모두 담은 전시관은 일본이 처음”이라고 주장하며 “한국의 우려는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내 의원들의 모임인 ‘일본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의 회장인 신도 요시타카 일본 자민당 중의원도 “내가 자민당 내에서 직접 전시관 설치를 주장해왔다”며 “다음 달 22일 ‘다케시마의 날’에 맞춰 전국 순회전을 기획하는 등 영토 주권에 대한 홍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측은 주변국들의 입장도 전시관에 충분히 담겨 있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실제 전시관 내에는 일본 측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강조돼 있다. 오히려 독도 주변에 서식하던 강치를 잡는 일본 어부들의 모습을 재연하며 “지난 1953년부터 한국 정부가 실력을 행사해 ‘다케시마’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문구를 게시했다.

우리 정부는 전날 일본 정부의 전시관 확장에 대해 “일본 정부가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동경도 내의 ‘영토주권전시관’을 확장 이전하고 금일 개관식을 개최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에 폐쇄 조치를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주변국들의 우려에도 일본은 전시관을 확장 개장을 시작으로 독도 영유권 주장에 다시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전날 아베 신조 총리의 새해 시정연설에 이어 진행된 외교연설에서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외교부는 모테기 외무상의 발언 직후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 공사를 초치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바,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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